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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일우 “이젠 연상女는 그만, 연하女와 연기하고파”(인터뷰)
지난 2006년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정일우. 그는 같은 해에 출연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후 최근까지 승승장구하며 ‘흥행배우’로써 입지를 다졌다.

특히 그는 SBS ‘49일’을 통해 현대판 저승사자 스케줄러 역과 tvN 월화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고등학생 재벌 2세 차치수 역으로 소녀팬과 누나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 종영한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는 전왕의 서장자 양명군 역을 맡아 시청률 40%대의 국민드라마로 이끄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윤대형(김응수 분)을 위시한 반란군을 막기 위해 이훤을 돕다가 죽음을 택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반란군이 던진 창에 일부러 맞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일우의 모습에는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자유로운 영혼 같이 유유자적 풍류를 즐겼던 양명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깔끔하게 정리된 헤어스타일과 짙은 암청색의 니트로 포인트를 준 그가 반갑게 맞아줬다. 


마치 한차례 뜨거운 열병을 앓고 난 뒤 방금 훌훌 털어내고 일어난 듯 한 얼굴이다. 배우 정일우에게 ‘해품달’은 그런 느낌이다. 많이 사랑했고 많이 앓았고 기분좋게 떠나 보냈다.

“‘해품달’은 저에게 있어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든 작품이에요. 그래서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됐죠.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땐 이렇게 흥행할 줄 몰랐어요. 그래도 이번 작품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하고, 다각도로 고민했죠. 작품을 함에 있어 후회가 남으면 안되잖아요. 다행히도 이번 작품은 흥행도 잘됐고, 좋은 캐릭터를 만난 것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해품달’이 끝난 후에도 몰아치는 스케줄에 바쁜 정일우는 요즘 인기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고, 기분 좋아요”고 미소를 지었다. 가장 인기를 피부로 실감하는 것은 역시 팬들이 남겨주는 응원글. “시청자 게시판이나 팬 카페 등으로 응원글이 힘이 많이 된다.”고 밝게 웃는 정일우다.

‘해품달’은 극초반부터 아역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언론과 대중들에게 집중 관심을 받았다. 성인 연기자로 교체된 이후에도 ‘해품달’은 종영할 때까지 이슈의 중심이었다. 이런 관심은 배우들에게 있어 어떻게 작용될까.

“아역들이 연기한 첫 방송이 나가고부터 성인 연기자들의 촬영도 시작됐어요. 부담 보다는 반응이 좋아서 기분 좋았고, 더군다나 시청률이 만족스러웠죠. 대중의 뜨거운 관심은 부담보다는 오히려 힘이 되요. 제 열연의 원천입니다. 하하.”

앞서 언급했듯, 정일우는 훤을 위해 반란군을 막다가 최후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 장면은 대다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일단 정권을 뒤엎고자 한 반란군의 규모는 너무나도 초라했다. 또 비장하게 그려져야 할 양명의 죽음은 뭔가 어설펐다. 시청자들은 창을 든 반란군이 비틀거리며 양명에게 창을 던지는 시간도 극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길었고,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한 존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에 대한 정일우의 생각은 어떨까.

“사실 마지막 장면에 대한 것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정한 부분이기에 연기자는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요. 대본대로 충실했을 뿐입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정일우는 실제로 5살 연상인 한가인과 로맨스를 펼쳤다. 과거 ‘거침없이 하이킥’의 서민정, ‘아가씨를 부탁해’ 윤은혜, ‘49일’ 이요원, ‘꽃미남 라면가게’의 이청아 등 유독 연상녀와 인연이 깊은 그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하게 연상녀들과 인연이 깊네요. 제가 평소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연상녀들과 잘 어울리나 봐요. 이젠 동갑내기나 연하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리고 싶어요. 하하.”

정일우는 인터뷰 끝자락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각오를 전했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게 제 철칙이에요. 모든 일들을 그렇게 하면서 신중해지려고 노력하죠. ‘해품달’은 저에게 있어 후회없던 선택이었고, 또 다른 대표작이 생긴 것 같아요. 항상 저를 위해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돼야죠. 하하.”


최준용 이슈팀기자/ issue@,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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