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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간 병수발 든 아내에게 제주도 여행을 선물합니다”
8년째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김수환씨. 김씨의 아내 선옥씨는 지난 8년 동안 남편 옆을 떠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일주일에 3회씩, 매번 4-5시간의 투석을 받아야 하는 탓에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떠나보지 못한 이들 부부는 오는 19일 10년 만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만선신부전 환우들과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제주 희망 나들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 지난 8년 간 병 간호에 정성을 다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다가오는 결혼 30주년 기념일을 맞아 수환씨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다. 수환씨는 “우리 부부에게는 더욱 특별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아내와 신혼여행을 다시 떠나는 기분으로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감격해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는 오는 19일-23일까지 만성신부전 환우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제주 희망 나들이’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일주일에 수회씩 혈액투석을 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은 평생 지속해야 하는 혈액투석 때문에 여행이 쉽지 않다. 가족들 역시 간병 등의 이유로 여행을 떠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잦은 혈액투석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여행은 ‘그림의 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기운동본부는 4박5일간 진행되는 ‘제주 희망 나들이’를 통해 환우와 가족들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번 여행에는 총 일곱 가족이 참여한다. 여행비용은 장기운동본부에서 모두 지원한다. 관광 뿐만 아니라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위한 휴양시설인 제주 라파의 집에서 머물며 혈액투석을 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나은경씨는 “아버지가 가족들을 위해 힘들게 일하시다 만성신부전이라는 질병을 얻으신 것 같아 항상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이번 제주도 여행을 통해 아버지 인생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진탁 장기운동본부 본부장은 “이번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많은 만성신부전환우들과 그 가족들이 삶의 활력과 희망을 되찾길 기대해본다”며 “본부는 앞으로도 병마와 싸우며 고통 받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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