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화재가 발생해 수십대의 소방차가 출동한 충남 보령시 보령화력발전소가 빠른 시간 조치로 불길은 잡았으나, 연기와 유독가스가 계속 새어나오는 등 가동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16일 오전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기실 등의 전력케이블에서 계속 연기와 함께 유독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으며, 연소도 3~4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방당국이 이를 진화하면서 비상 대기중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저녁 11시께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1ㆍ2호기 건물 지하 1층의 전기실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불이 나자 보령시는 물론 인근 홍성 등 6개 시ㆍ군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차 30대와 소방인력 등 402명이 진화작업을 벌여 16일 새벽 0시 20분께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발전소 지하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으며, 현장에 도착해 보니 1ㆍ2호기동 지하 1층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며, “가까스로 초기진화에 성공했으나, 연소가 전선 덕트를 타고 3~4층으로 확대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호기가 가동 중단돼 국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호기는 정비를 위해 이미 계획정지된 상태였다. 특히 3ㆍ4호기도 전력공급선이 화재의 영향을 받아 한때 가동이 중단됐으나 곧바로 정상화됐다.

보령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전체 발전설비 중 8%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전기 생산기지이다. 지난 1984년 1·2호기에 이어 1993년에 3·4호기, 1994년에 5·6호기, 2008년에7·8호기가 잇따라 준공됐다. 기당 50만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2008년에는 발전소 사옥에 525kw 용량의 태양광 설비를 완공했고, 2009년에는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운반하는 수로를 활용한 소수력발전소도 갖춰 화력발전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설비까지 갖춘 종합발전단지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