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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신인 트레이닝, 브랜드 힘 갖춘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 꿈꾼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는 신인가수는 무조건 관심을 갖잖아요. 그런게 브랜드의 힘인데, 판타지오도 그런 걸 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규모와 시스템을 갖추고 콘텐츠의 다양성까지 확보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워볼 생각입니다.”

요즘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CEO. 하정우, 전도연, 지진희 등 톱스타 30여명을 거느린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 최근 배우 차수연과의 열애설이 화제가 됐던 나병준(36) 판타지오 대표를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 판타지오 본사에서 만났다.

나 대표는 지난 2000년 싸이더스HQ에 입사해 매니저를 시작으로 팀장, 본부장을 거쳐 2008년에는 싸이더스HQ의 자회사인 NOA엔터테인먼트(현 판타지오)의 대표가 됐다. 대학(산업디자인 전공)을 중퇴하고 호기심에 매니저 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경영공부를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판타지오를 3년 넘게 잘 키워나가고 있다. 그 비결이 뭘까.


삼형제 중 장남인 그는 “어릴 적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고, 장사에 관심이 많았죠. 대학 휴학 후 맥반석 계란 장사를 해서 6000만원을 넘게 벌었어요. 지금 돈으로하면 2억원이 넘을걸요. 이후에 큰 차익을 노리고 인형장사에 뛰어들었지만, 사기를 당해서 잘 안된 적도 있죠”라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적은 돈을 들여 큰 차익을 내는데 관심을 가졌고, 그 가운데 성공과 실패 경험이 쌓였다. 하지만 2008년 그가 처음 회사 대표가 됐을 때 주변 여건은 좋지 않았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고, 코스닥에서 엔터주는 거품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

“다시 매니저로 돌아갈까. 다른 회사에 들어갈까. 적당히 팔아볼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죠. 그때 주변의 형들이 진심 어린 조언을 했고, 그 덕분에 회사를 유지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가난했지만 인복은 타고난 것 같아요(하하).”

톱스타들이 오랜 기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 것도 판타지오 만의 경쟁력이다. 나 대표는 현장 매니저로 활동하던 시절, 돈보다는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했다. 


“배우가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래 지나도 변하지 않아야 하고, 작은 것에 신경을 쓰고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같이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오랜 연예계 경험을 통해 그는 매니지먼트사가 배우를 만들고 성장시키지 않고 뺏어오는 것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신인 배우 양성 시스템인 ‘액터스 리그’를 발족했다.

‘액터스 리그’에는 서류심사를 거쳐 150명이 카메라 테스트를 했고, 1,2차를 거쳐 6명이 현재 살아 남아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이들은 4월부터 매달 평가를 받아 탈락되며, 6월 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나 대표는 “판타지오의 신인 배우에게는 무조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생을 많이 시키며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한 건물을 아예 트레이닝 센터로 짓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은 ‘엔터테이너 시대’인 만큼, 배우 매니지먼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음반제작, 영화 및 드라마 제작, 아이돌 가수 배출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나 대표는 “허리가 휠 정도로 버는대로 100% 재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올 4월에는 여자 아이돌 가수가 데뷔하고, 음반제작사를 런칭합니다. 하반기에는 저희가 제작한 드라마도 방송됩니다”라며 뿌듯해했다.

1시간 반이 넘게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소감은 “기본을 중시하며, 투자할 때는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나병준 대표가 꿈꾸는 종합엔터테이너 회사의 도약이 기대된다”는 것이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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