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좋은 기회”라며 “그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시중은행장들과 한은에서 금융협의회를 갖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실물경기 둔화 등 최근의 위기에 대처하는 일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제(15일) 발효된 FTA와 같은 좋은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유럽 금융위기가 안정되고 미국 실물경제도 좋아지고 있으나 앞으로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며 여전히 불안한 세계 경기를 우려했다. 김 총재는 특히 은행장들에게 중국 상하이 주재원 개소식을 가진 것을 소개하고 “중국의 원칙이 한 나라 한 사무소인데 한국만 그 원칙에서 벗어나 홍콩을 포함한 대중화권에 3곳의 거점을 두게 됐다”며 “중앙은행으로서 앞으로 많이 도와드리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중요성이 매우 큰데, 한은은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 자격) 한도를 취득하고 장내에서는 주식거래를, 장외에서는 은행 간 채권시장(장외시장)에 들어가려고 한다, 아마 올해, 몇 달 뒤면 들어갈 것”이라며 “행장들도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게 있으면 정보를 교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NH농협은행의 신충식 행장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도 외환은행장으로서 처음으로 자리에 함께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는 김 행장은 마지막 참석이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