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총선 격전지- 충북 청주 상당>국회부의장 vs 도지사.. 초반부터 화력전
[청주 = 양대근ㆍ정진영ㆍ서지혜 기자]“거물끼리 제대로 만났다.”

청주 상당구는 ‘충북 정치 1번지’다. 중원 최대의 격전지로 꼽힌다. 상징적인 지역에 걸맞게 충북을 대표하는 정치 거물이 맞붙는다.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는 해양수산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현역 국회 부의장이자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력과 면면을 보면 ‘거물’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어색하지 않다.

충북은 지난 지난 18대 총선때 새누리당 1석, 자유선진당이 1석을 차지했을뿐 민주당이 6석을 석권한 대표적인 야도(野道)다. 하지만 상당구는 19대 총선에서는 전형적인 인물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충북은 전통적으로 표심(票心)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오리무중’ 지역이다. 때문에 상당구의 판세변화는 충북 민심을 바로보는 가늠자로 통한다. 아직 쌀쌀한 초봄, 양측 선거 캠프는 대규모 화력전을 앞둔 전쟁터처럼 긴장감이 흘렀다.

포문은 정 후보가 열었다. 38년생인 홍 후보의 나이를 문제 삼았다. 구시대 인물로 몰고 가고 있는 것. 정 후보는 기자와 이동하면서 “홍 후보는 실제로는 77살이다. 서울이었으면 (공천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범띠로 74세가 맞다”면서 “정 후보는 작년부터 나이를 거론하며 근거없는 흑색선전을 해왔다. 사회와 국회는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야 조화롭게 굴러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측은 지난 15일 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홍 후보도 정 후보의 이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충북도민들이 세종시 원안건설을 외쳤을 때, 정 후보는 2~3개 부처만 이전해야 된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15, 16대 때 국회의원을 지냈던 지역구를 버리고 청주 상당에 출마했다”면서 “만약에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중앙 정계로 떠나버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홍 후보가 있었던 12년간 상당구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정부 정책 중 잘된 건 내 덕, 안된 건 이명박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는데, 노력이라도 해보고 정부가 지원하지 않았다고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충북정치1번지인 정주 상당구에 출마한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위)와 홍재형 민주통합당 후보(아래)는 초반부터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화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국회의원 포부에 대해 홍 후보는 “대한민국 64년 헌정 사상 충청권에서 국회의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4선이 되고 민주당이 다수석이 되면 충청권 첫 국회의장이 돼서 충청도가 중부권 행정수도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도지사를 하면서 지방행정에 대한 경험이 축적돼 있고, 지역민들에게 신뢰도 받았다“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충북에 가져올 사업들을 하나씩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정 후보가 홍 후보를 약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충북은 여론조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승패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곳이다.

시장에서 만난 한종구(74)씨는 “홍 후보나 정 후보나 인물 면에선 누가 당선돼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이곳 민심은 투표함을 열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간호사인 김용희(27ㆍ여)씨는 “새누리당보다 민주당을 지지하긴 하지만 홍 후보는 나이가 많고 정 후보를 지지하자니 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이 지역 젊은 사람들 생각도 나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