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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닷없는 ‘빈칸’…새누리 채울 카드가 없네
여·야 ‘강남벨트’ 공천 엇갈린 표정
박상일·이영조 공천 취소 후폭풍
마감 일주일 앞두고 뒷수습 분주

승승장구하던 새누리당의 공천 작업이 텃밭 ‘강남 벨트’에서 발목이 잡혔다. ‘쇄신 공천’을 위해 장고 끝에 선택했던 박상일, 이영조 카드는 부랴부랴 회수했지만 뒷수습 앞에 난감한 표정까진 감추지 못했다.

15일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강남, 서초 공천 작업과 관련해 “바로 전날 후보 공천 취소를 결정한 마당에 후속 공천 발표를 묻는 것은 성급하다”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관 논란 끝에 공천 취소 결정이 내려진 박상일, 이영조 후보를 대신해 강남갑과 을에 나설 후보 찾기가 쉽지 않은 작업임을 인정한 것이다.

물꼬를 뜨지 못하면서 ‘강남 벨트’ 전체 공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서초갑 공천과 관련해서도 “지금 막 판이 바뀌고 있다”며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음을 인정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이날 재공천 작업에 들어간 강남 갑ㆍ을을 포함해 아직 9곳의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이 중 탈당 쇄신파 의원을 배려해 무공천이 유력한 성북갑과 관악갑 두 곳을 빼면 사실상 남은 미공천지역은 7곳이다.

이와 관련해 당 일각에서는 이혜훈, 이종구, 고승덕 의원 등 강남 벨트의 현역 의원 재배치를 포함한 후보군 돌려막기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 의원의 경우 도봉갑이나 구로을 또는 경기도 내 남은 선거구에 전략 배치설이, 이종구 의원은 호남 출신임을 감안해 송파병이나 구로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현 지역구인 서초갑을 고집하고 있는 이혜훈 의원이 막판 변수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현역 의원이 떠난 강남 벨트에 채워넣을 새 얼굴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서초갑에서는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나서 보수표 분열이 우려되고, 다른 강남 벨트에서는 거물 중진인 정동영, 천정배 의원과 임지아 변호사 등을 전략 배치한 민주당의 야심 찬 도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분당을 공천이 유력했던 막노동꾼 출신의 장승수 변호사 서초 공천설, 한때 물 건너갔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강남을 공천설 등이 다시 나도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일부 비대위원은 여성 당직자나 후보의 전략 배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주 목요일까지 채 일주일이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백지에서 새 인물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지금까지 거론됐던 인물 중 최적의 후보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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