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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채집할수 있을까? 이진용의 실험
작가 이진용(51)이 도자기 그림에 도전했다. 그간 극사실 기법으로 고서, 낡은 여행가방, 카메라 등을 화폭에 담고, 이들 오브제를 활용해 설치작업을 펼쳤던 작가는 손때가 묻어 더욱 정감이 가는 도자기 그림을 모아 지난 9일부터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청담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제목은 ‘수집된 시간(Time Collected)’.

유수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컬렉터처럼 수집할 순 없을까 하며 그린 대형 회화들과 설치작업들로 청담동의 아라리오 갤러리는 묵직함으로 가득 찼다. 이진용의 작업들로 시간들이 잠시 채집된 듯, 잠시 머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세월의 흔적과 때가 묻은 골동품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며 “수집벽이 있었는지 돈만 생기면 축음기ㆍ카메라ㆍ고서ㆍ도자기를 사모았고, 그것이 작업실을 채우게 되자 작업의 소재가 됐다”고 밝혔다.

그가 도자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이 무렵부터 그는 청자ㆍ백자ㆍ생활자기부터 국보급 도자기까지 50여점에 이르는 한국 도자기를 캔버스에 담았다. 작품 속 도자기는 유화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투명함과 도자기 특유의 질감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멀리서 보면 실물 도자기로 착각할 정도다.

전시장에는 또 도자기 그림의 모본이 된 실제 도자기, 작가가 수집한 골동품들이 드라마틱하게 설치됐다. 고서와 오래된 여행가방을 그린 이전 작품 20여점도 함께 나왔다. 전시는 4월 22일까지. (02)541-5701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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