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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머니 원유시장 잇단 베팅… “원유값 20~30弗 상승 부채질”
원자재 시장으로 몰리는 국제 투기자본
곡물시장까지 영역 확대
대두선물 순매수 25배 급등
에탄올 수요증가 기대감에
원당 순매수도 연초대비 2배

베팅 언제까지…
향후 원자재 수요감소 전망
“선진국 저금리기조 변화땐
상품시장 강세도 한계”

돈이 원자재시장으로 몰려 들어간다. 좋게 말하면 상품투자지만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 재정위기와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유럽과 미국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면서 저금리 자금이 빠져나와 원자재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양상이다.

특히 단기 수익을 노린 투기성 자본들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원유시장이 대표적이다.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긴장감을 틈타 원유시장에 입성한 투기 자본들은 원유 가격을 상당폭 끌어올렸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이 가운데 20~30달러는 수급 자체보다는 투기성 자본들의 베팅에 의한 거품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정부가 유류세 환급 등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에도 ‘투기자본에 의한 비정상적 급등’이라는 판단이 있어서다.

유동성이 넘치는 시기에는 항상 투기 자본들의 상품시장 진입이 이뤄져왔다. 리서치업체 롱뷰이코노믹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세 번의 대규모 통화정책 완화 시기가 있었는데 이 시기마다 상품가격들이 상승했다. 1930~40년대가 첫 번째, 1960년대 말~1970년대가 두 번째, 1999년 이후 현재까지가 세 번째의 시기다. 



투기자본들은 최근 들어 대두와 원당 등 곡물과 원자재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대두 선물 투기 순매수포지션은 지난 6일 17만100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중최저치였던 11월 22일의 7933계약에 비해 25배 정도 늘어났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원당 선물옵션 투기 순매수포지션도 지난 6일 14만9000계약을 기록했다. 연초에는 7만계약선을 오갔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에탄올 수요 증가 기대가 더해지면서 1월 중순 이후 크게 늘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세 지속과 그리스 국채 교환 성공에 따른 유럽 재정위기 진정 등이 가세되면서 원자재시장 전반에 투기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투기자금의 상품시장 베팅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그간 상품시장의 초강세를 지지해주던 ‘기반’들이 최근 들어 다소 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상품시장은 이번주 들어 한 템포 쉬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이 2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향후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한 탓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와 함께 10년 이상 이어져온 상품시장의 구조적 강세가 1~2년 새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기사에서 상품시장이 성장한 데는 인구증가에 따른 수요급증, 저금리의 유동성의 양대 요인이 작용했는데, 수요급증을 이끌던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1~2년 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금리기조가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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