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중 돈은 은행서 투자상품으로
달라지는 돈 흐름…국·내외 금융 트렌드 2題
안전한 은행금고서 탈피
저금리 따른 증시활황 업고
투자상품으로 대거 이동

금투업계 잔액 656조원
은행과 수신격차 대폭 축소


돈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재정위기 이후 ‘대박도 싫다’며 은행 금고를 찾았던 돈이 금융투자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안전에서 수익으로 서서히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3면

이는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의 수신 격차가 축소되는 데서 알 수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지난달 말 현재 예금과 신탁 형태로 은행권에 맡긴 잔액은 1040조2000억원이고 증권사의 고객예탁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투자일임자산 등 금융투자업계에 맡긴 잔액은 656조2000억원이다.

두 업계의 수신 격차는 2008년 223조9000억원에서 2011년엔 395조2000억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달엔 384조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까지 예금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오던 돈이 2009~2011년엔 반대로 금융투자상품에서 예금으로 갔다”면서 “향후 자금은 예금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저금리와 증시 활황이 자리 잡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넘나든다.

때문에 돈의 흐름이 주가의 등락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강상태로 접어든 유럽 재정위기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다시금 일깨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은행권 대비 금융투자업계 수신잔액 비중은 2008년 말 71.9%에서 지난해 말 61.9%로 급격하게 하락했다가 지난달 말 63.1%로 4년 만에 상승반전했다.

최근 돈의 흐름은 ‘고령화’라는 사회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가계 자산에서 현금ㆍ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말 54.3%에서 2006년 말 46.6%, 지난해 말 45.3%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이 잠잠하니 그만큼 간접투자상품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의 주가를 높이는 이유다.

은행의 특판예금에 2010년 100조원, 지난해 70조원이 몰렸다. 올 1~2월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 돈이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이제 완화되고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