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제 핫머니는 원자재 투기로
선진국 경기부양위해 푼 돈
원유서 원당·옥수수까지 군침

이란사태·남미 가뭄등 불안감
원유 이달초 32만계약 투기 순매수
사상최고 작년 34만계약 근접


국제 투기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원유를 비롯해 원당ㆍ옥수수 등 농산물까지 전방위적이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선진국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어마어마한 저금리 자금을 풀어놓았다. 여기에 이란 사태와 사상 초유의 남미 가뭄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고수익을 좇는 핫머니들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려간 것이다. 다른 게 있다면 지난해 원자재 투기의 진원지였던 금과 구리엔 주춤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투기성 자금들의 유입이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나 상품가격의 급등락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 투기 순매수 포지션은 32만계약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3월 8일 34만800계약의 92% 수준이다. 특히 휘발유의 투기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해 12월 20일 5만계약에서 이달 6일 9만6000계약까지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넘쳐나는 투기적 유동성들이 이란 리스크와 미국의 경기지표 호전 등에 힘입어 석유시장 전반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권리를 사고파는 선물계약은 미결제 사례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투기성 자금이 들어오면 이 비중이 높아진다. 



원유의 경우 전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에서 투기 순매수 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한 자릿수에서 최근 13% 선까지 올라섰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전반적으로 투기세력들의 상품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농산물 분야도 마찬가지다. 구조적인 공급부족 가능성에 투기 수요가 더해지면서 강세다. 같은 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대두 선물옵션의 투기 순매수 포지션은 17만1000계약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연중 최저치였던 7933계약에 비해 석 달여 만에 엄청나게 늘어났다. 옥수수 역시 투기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해 말 15만8000계약에서 27만3000계약으로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구리와 금 정도만 2월 하순 대비 순매수 포지션이 감소했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