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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비’, 김소연의 빛나는 열연...스크린은 왜 몰랐나
청소년 영화 ‘체인지’ 이후 1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소연. 그는 장윤현 감독의 영화 ‘가비’를 통해 스크린으로는 첫 성인 연기에 도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소연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였다.

오는 3월 15일 개봉하는 ‘가비’는 ‘고종 황제’라는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커피와 바리스타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멜로, 액션이 결합한 작품이다.

극중 김소연은 일본의 계략으로 러시아에서의 자유로운 삶을 뒤로 하고 일리치(주진모 분)와 함께 조선으로 넘어와 고종의 커피를 내리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 역을 맡았다.

그가 분한 따냐는 극의 핵심적인 ‘키(Key)’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따냐는 일리치에게는 가슴 저린 연인이며, 고종(박희순 분)에게는 연민의 대상이자 유일한 벗이다. 이만큼 따냐가 극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막대하다.

더불어 전개 역시 따냐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는 사랑하는 일리치와의 미래를 위해 고종 암살 사건에 개입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고종의 진면목을 발견하며 점점 조국에 대한 반감을 버리고, 애국심을 갖게 된다. 이는 곧 고스란히 일리치와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한 여인만을 바라봤던 일리치는 조선에 돌아온 후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따냐를 바라보며, 고종에게 묘한 질투를 느끼기까지 이른다.

이처럼 따냐는 인물간의 갈등 관계 형성과 극을 이끌어가는 주춧돌이다. 김소연이 어떤 연기를 선보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영화’인 셈이다.

김소연은 이번 영화에서 따냐의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강하기만 했던 따냐가 조선과 고종을 만난 후 인간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과도하지 않은 연기로 담아냈다.


또한 그는 그간의 연습량을 입증하듯 러시아어를 어색하지 않은 발음과 안정된 톤으로 소화했다. 그런가하면 따냐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다양한 헤어와 수십 벌의 의상을 통해 선보여 극의 볼거리를 더했다. 한 배우가 화려한 볼거리와 더불어 완벽한 연기력을 발휘하는데 거부감을 일으킬 관객이 있을까.

특히 그의 눈빛 연기 역시 압권이다.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부터 사랑하는 일리치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눈빛, 증오에서 연민과 존경으로 변해가는 고종을 향한 눈빛은 관객들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앞서 김소연은 드라마 ‘아이리스’, ‘검사 프린세스’, ‘닥터챔프’ 등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그런데 왜 충무로에서는 그에게 그동안 러브콜을 보내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장윤현 감독 역시 김소연에 대해 “관심이 갔던 배우였고,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왜 영화 출연을 안 하는지 궁금했다”며 극찬한 바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마친 그가 다음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비’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김소연의 진실성 있는 연기가 관객들의 가슴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래본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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