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이 그려져 있는 5만원권이 무려 3만 4000장인 셈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태형)는 학교 자금을 횡령하고 교사 채용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횡령 등)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횡령 혐의로 조사받던 A씨의 집을 지난 1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고 방안 금고에서 5만원권 현금 17억원이 발견됐다.
A 교장은 이 학교의 설립자이며 현재는 고인이 된 B 이사장의 셋째 아들의 고소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고소장 내용은 A교장이 지난 2009년부터 학교 교비와 건물 및 시설물 공사대금 11억원을 빼돌리고 교사 2명으로부터 채용 대가로 1억원을 수수했다는 것이었다.
일단 검찰은 A교장 집에서 나온 17억원의 현금이 횡령 대금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A교장은 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횡령했다고 의심하는 11억원은 전 이사장의 가족들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말했다.
집에서 나온 17억원의 현금 다발에 대해 A교장은 “지난 37년간 임대해 모은 돈”이라고 말했다.
A교장은 서울 강남에 빌딩을 두 채 소유하고 있으며, 벌써 37년 동안 임대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금 17억원이 횡령자금이 아니라 임대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이라는 것.
A교장은 “매달 6000만원씩 현금이 들어온다”며 “원래 임대업자들의 집에는 현금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대업은 37년간 했고, 한 20년전부터 현금을 모아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