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카드사들이 하이브리드(hybridㆍ혼합) 카드를 주력 상품으로 하려던 기존 전략을 수정해 관련 상품 출시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사 고위관계자는 9일 “하이브리드 카드를 주력상품으로 하려던 당초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경우에 따라 관련 상품 출시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을 동시에 탑재한 카드로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보였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하이브리드 카드를 출시했고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은 이미 신용카드에 체크카드 기능을 더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카드, 하나SK카드도 이달 내에 하이브리드 카드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카드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바람’은 미풍에 그칠 전망이다. 수익에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고 카드사들이 상품 활성화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카드의 고객 혜택은 기존 신용카드 수준이지만 체크카드 기능을 넣어서 고객 및 가맹점에게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를 받다보니 수익성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카드가 출시되더라도 부가서비스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결국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한 쪽으로 시장이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