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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매킬로이에게 우즈는 우상이자 경쟁자…당신의 롤모델은?
지난주 막을 내린 혼다클래식에서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는 최종 12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에게는 본인이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도 의미있지만, 이번 대회 2위가 타이거 우즈라는 것이 더 남다른 감회를 주었을 것이다.

모든 운동선수가 바라는 건 우승이다. 그와 더불어 세계랭킹 1위는 우승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일 것이다.

단 한 번의 우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오르면서 수 차례 우승해야만 오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의 선수가 그 자리에 오른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골프에서의 1등은 어린 나이의 패기만 아니라 절제된 마음과 안정된 플레이가 동반된 결과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4라운드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62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모두에게 입증시켜 주었다. 퍼팅을 성공시키고 누구보다 큰 동작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은 주위 사람에게 예전의 세계랭킹 1위 우즈를 기억시키기에 충분했다.

매킬로이에게 우즈는 어릴 때부터 닮고 싶은 롤모델이었다. 누군가처럼 되고 싶다는 갈망은 선수로 하여금 결과를 위한 과정에 헌신하게 만든다. 연습을 하고, 체력을 기르는 것이 단지 스스로와의 싸움이라면 눈에 띄는 큰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꿈은 나를 넘어서게 하는 힘을 가져온다. 경쟁이 혼자 하는 연습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유다.

그러한 시간을 지나 존경하던 선수와 같은 투어를 뛰고 같이 경기를 한다는 것이 현실화하면 경쟁자로서 그 선수와의 승부가 시작된다.

골프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나이 차가 많이 나도 함께 투어를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즈와 매킬로이의 나이 차는 14년이다. 골프가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이라면 이러한 나이 차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골프는 경험과 연륜을 무시할 수 없는 스포츠이기에 결과는 예측불허일 수밖에 없다.

우즈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매킬로이는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던 선수와 승부를 겨루게 될 것이다. 그러한 승부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자신과 함께 경기를 하는 투어 선수는 이겨내야 하는 경쟁자이면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꼭 존재해야만 하는 동료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온 두 스타 선수의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지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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