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존박 "죽을듯한 외로움..바로 내 음악의 원천"(인터뷰)
가수 존박이 1년 2개월 만에 다시 대중들 앞에 섰다.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존박은 최근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강남의 모 카페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보였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당시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깔끔한 이미지로 뭇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한국 생활의 외로움, 내 음악의 원천

그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던 존박이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한국에 온 것이 불과 1년 반 전이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 그에게 외로움은 문득 찾아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난 후 보내야했던 공백시간이 힘들었어요. 특히 외로움을 정말 많이 느꼈죠.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몇 주동안 외톨이 생활을 한 적도 있어요. 그동안 말 한마디 안했죠. 약간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어요.”

그런 그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바로 김동률이었다. 그는 존박에게 친형같은 친숙함으로 그의 고민을 들어주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간 동지같은 존재였다.

“글도 쓰고 김동률과 작업시작하면서 그런 외로움들을 이겨내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 무서워졌던 것 같아요. 갑자기 큰 변화가 있었기에 충격을 받았죠. 사람들도 만나기 싫어지고 연예인 활동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그에게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 사실. 처음에는 부담감으로 시작된 것이 나중에는 답답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고비를 넘기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단다.

“혼자 지내는 시간은 많고 대화 상대가 없으니 스스로에게 말을 걸기도 했어요. 내가 지금 뭘하는지, 음악을 통해 성공을 하는게 뭔지, 내가 무엇을 원해서 이렇게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정말 많은 생각을 했죠. 결국 그런 생각들을 통해서 미니앨범을 만들 수 있는 의지가 생기더라고요.”(웃음)

그 수많은 번뇌끝에 내린 결론은 정말 단순했다.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음악으로 표현해야겠다라는 것.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전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돈이나 명예를 떠나서 음악을 하는 것이 제일 행복함을 느꼈죠. 솔직히 성공에 너무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예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내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건가’라는 그런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가벼워졌죠.”



#김동률, 음악적 동반자 그 이상의 존재

존박의 이번 앨범은 김동률이라는 걸출한 뮤지션과의 공동작업이라는 점에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동률은 그에게 음악적 동반자 그 이상의 존재였단다.

“김동률 선배님과의 작업은 재밌었어요. 특히 가사전달력의 섬세함을 많이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물론 저도 한국말을 더욱 더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요. 선배님은 음악적 도움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도움도 많이 주셨어요. 제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아시고는 친동생처럼 챙겨주셨어요. 선배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죠. 그를 보면서 하고 싶은 음악하고 노래를 통해서 자기자신과 세상한테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이번 앨범은 김동률이 프로듀서로 나선 만큼 그의 음악적 색깔이 깊숙하게 베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그의 음색과는 전혀 다른 곡들도 눈에 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중저음의 가창이 돋보였다면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폴링’에서 가성을 사용한 것도 같은 이유죠. 물론 가요계에서 듣기 힘든 사운드라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오히려 저는 더 좋았어요. 제가 작사한 곡을 타이틀로 함으로 음악인으로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봐요. 음원성적도 잘되면 좋지만 그 외에 더 중요한 목적이 있었기에 전 만족합니다.”(웃음)



#진정성있고 순수한 음악, 가수 존박의 힘

존박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물론 항상 잘 웃고 밝은 성격탓에 그렇게 보여지지 않을 뿐, 그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만만한 모습만을 보여왔던 그였기에 그의 고백은 놀라움을 선사했다.

“실제 성격은 어렸을 때부터 낯을 가리는 편이예요. 그래도 성격이 밝고 많이 웃는 스타일이어서 많이들 모르시죠.(웃음) 특히 고등학교 시절 밴드활동 등을 하면서 친구들과 무대에 서왔기 때문에 무대에 혼자 서는 것은 두려워 했어요. 물론 지금은 익숙하지만요. 혼자 무대를 서면서 제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요. 자신감이 생기고 화면 앞에서 활발함을 보일 수 있는 끼를 만들어 나가고 있답니다.”

존박은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의 활동 각오와 함께 뮤지션으로서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저의 진지함을 보셨으면 해요. 특히 음악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나 다짐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존박이 달라졌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노력해야죠. 진정성있고 순수하게 음악을 시작하는 만큼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만으로 가요계를 ‘Knock’하려는 존박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kun1112@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