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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수조 “사상구 딸래미인데…스탠드바음악 때문에”
사실상의 차기 ‘대권후보’와 ‘정치신인’의 맞대결 첫날. 문재인과 손수조, 양 후보의 선거 유세는 ’싱거운 선거’ ‘김빼기 아니냐’ 등 외부의 평가와는 달리 숨가쁘게 돌아갔다. 문 후보는 대선 주자급 유세 행보를 보이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고, 손 후보는 밤 늦게까지 회의를 이어가며 다음날 선거전략을 마련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문 후보는 6일 오전 9시 사상구 엄궁동 농수산물 시장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모두 10곳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나갔다. 문 후보는 한 지역주민의 ‘꼭 대통령 당선되시라’는 당부에 “일단은 의원부터 되고 나서요”라며 웃었다. 지지율만 보면 낙승이 예상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다. 비교적 손쉬운 상대로 꼽히는 손 후보가 ‘맞수’로 확정된 뒤에도 그는 “정치 신인이 더 무섭다”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4~5곳 정도는 이겨줘야 하는데 지역이 지역이다보니..”라고 이었다.

문 후보와 동행취재한 한 시간여 동안 문 후보는 유권자와 만나는 시간만큼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한 식당에선 문 후보의 사인을 받으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섰다. 문제는 문 후보의 체력이다. 선거 유세가 시작된 이후 문 후보의 체중은 약 4~5kg 가량 줄어들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수면 부족과 강도높은 유세 일정이 체중 감소의 원인이다. 문 후보는 “사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문재인 후보가 6일 오후 사상구청 구내 지하식당에서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문 후보는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문구를 지지자들에게 써서 건넸다)


문 후보의 이날 유세엔 나꼼수 팀도 지원사격을 했다. 김어준 총수 등 3명은 이날 오후 사상터미널 앞에서 사인회를 열고, 문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상대 손 후보는 이날 밤 늦은 시각까지 회의를 이어나갔다. 이날 밤 10시께 손 후보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도 손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있었다. 그는 “반드시 이기는 카드가 되겠다”고 자신했다. ‘김빼기’, ‘버리는 카드’ 세간의 지적에 대해 당찬 포부를 밝힌 것이다. 그는 또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 아니겠냐” 말하며 웃었다.


(사진설명: 부산 사상구 괴법동에 위치한 손수조 후보 사무실에 설치된 손 후보의 포스터. 손 후보는 별도의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캠프 관계자들과 밤 늦게까지 회의를 가졌다)


자신이 문 후보를 꼭 이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는 후보가 지역 의원 자격이 있다. 저는 사상구를 ‘정거장’으로 보지 않는다”며 상대 후보에 각을 세웠다. 손 후보는 자신을 ‘사상구 딸래미’라고 소개했다.

선거 사무실 분위기에선 다소 온도차가 느껴졌다. 각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문 후보의 사무실엔 자원봉사자와 방문자 등 약 40여명이 북적였지만, 손 후보의 사무실(오후 5시께)엔 캠프 관계자를 포함해 6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사무실(약 200평)이 큰 탓인지 손 후보의 사무실은 다소 텅비어 보였고 밤(10시께)에 방문했을 땐 위층의 ‘스탠드바’ 음악 소리 때문에 회의가 진행되기 어려워 보였다.

<부산 =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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