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담배회사인 BAT코리아가 자사 제품 중 ‘보그’(Vogue)의 가격을 원상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판매량 부진으로 가격을 다시 내리는 것이다. BAT는 지난해 4월 28일 던힐, 보그 등 자사 주력제품 가격을 갑당 200원 인상했었다.

7일 기획재정부와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현재 갑당 2700원인 보그의 가격을 오는 12일부터 2500원으로 내리겠다고 신고했다.

담배값 인상 직후인 지난해 5월 BAT코리아의 판매량(훼미리마트 기준)은 인상 전인 4월 3주차보다 28.1%나 떨어지는 등 판매량 부진에 빠졌었다. 보그의 전체 시장 점유율도 지난 2월 0.78%에 그쳐 가격을 올리기 전인 지난해 3월(1.21%)보다 대폭 낮아졌다.

다른 외국 담배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JTI코리아는 지난해 5월 ‘마일드세븐’ 가격을 200원 올린 뒤 판매량이 감소했고, 필립모리스(PM)코리아도 지난달 10일 ‘말보로’, ‘팔리아먼트’, ‘라크’의 가격을 갑당 200원 올리고 ‘버지니아슬림’을 100원 인상했다가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가격을 올리지 않은 KT&G 제품 판매량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