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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난 수다·별난 홈쇼핑…터졌다!
지루한 상품설명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청자들
스타일리스트·교수는 코디 조언
보험방송엔 시트콤까지 등장
예능처럼 즐기는 방송으로 승부

단골 시청자 확보에 효과만점
매출확대로 연결돼 일석이조


홈쇼핑에서는 시간이 곧 돈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떤 상품과 설명을 내놓느냐에 따라 소위 ‘대박’과 ‘쪽박’이 결정된다. 때문에 매출과 관련없는 말을 던질 여유가 없다. 오직 소비자들의 구매욕에 불을 댕길 만한 화면과 설명을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이 같은 홈쇼핑의 ‘공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요즘 홈쇼핑은 쓸데없는(?) 수다판이 됐다. 스타일리스트가 나와 옷 잘 입는 비법을 알려주거나 주부들이 한판 수다를 떨고 간다. 이른바 쇼핑과 오락적인 요소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방송으로 달라졌다. 쇼퍼테인먼트 방송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면서 꾸준한 구매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녀들의 수다2’ 부활…쇼퍼테인먼트 홈쇼핑 ‘큐!’= CJ오쇼핑은 올봄 개편을 맞아 매주 화요일 오전에 ‘그녀들의 수다2’를 방송하기로 했다. 주부 평가단이 출연해 상품 체험기를 들려주는 ‘그녀들의 수다2’는 몇 년 전 시청자들에게 이별을 고했다 올해 부활한 프로그램이다.

CJ오쇼핑은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션을 소재로 한 콩트를 선보이고 있는 개그우먼 장도연을 ‘스타일 온에어’ 방송 진행자로 투입하기도 했다. ‘스타일 온에어’는 스타일리스트 리밍 씨 등이 출연해 패션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대표적인 쇼퍼테인먼트 방송이다.

현대홈쇼핑도 한동안 쉬었던 방송 ‘야토쇼’를 올봄부터 다시 시작했다. ‘야토쇼’는 토요일 심야 시간대 방송으로 늦은 시간까지 TV채널을 돌리는 젊은 시청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처럼 즐길 수 있게 한 방송이다. 토요일에 ‘야토쇼’가 있다면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는 ‘트렌드톡’이 있다.

간호섭 홍익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교수가 출연해 패션 정보를 알려주는 ‘트렌드톡’은 시청자 1명을 새로운 패션으로 변신시켜주는 등 다양한 코너를 선보이며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쇼퍼테인먼트 방송의 진화가 이쯤 되자 GS샵은 정통 정보제공형 방송이었던 보험 방송까지 재미를 강화시켰다. 사고와 질병 등으로 인한 위기를 실감나게 표현한 시트콤을 보여주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해 상품 설명을 하는 식이다.

롯데홈쇼핑도 ‘최유라의 쿡쇼’ 200회 방송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특집전을 여는 등 쇼퍼테인먼트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오는 10일부터 개그우먼 이성미가 진행하는 토크쇼인 ‘이성미의 똑똑톡’을 시작한다. 살림꾼으로 유명한 이성미가 직접 고객의 집을 방문해 주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다양한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홈쇼핑 방송 재미없으면 물건 안사요”= 쇼퍼테인먼트 방송이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고매출도 올릴 수 있다는 게 홈쇼핑업계 전문가의 중론이다. GS샵 관계자는 “최근 시청자들이 ‘리얼리티 예능’이라고 불리는 생생한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다 보니, 홈쇼핑도 이 같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방송이 재미없으면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해 채널을 돌리게 마련이고, 매출도 나빠진다”고 전했다.

쇼퍼테인먼트 방송은 단골 시청자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GS샵에 따르면 일반 정보제공형 방송보다 쇼퍼테인먼트 방송의 평균 시청률에서 20~30%가량 높다. 재미있는 홈쇼핑을 시청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트렌드톡’이나 ‘야토쇼’ 같은 쇼퍼테인먼트 방송은 심야 시간대에 편성됐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마니아 시청자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실제 매진되는 상품이 많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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