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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연희 강남구청장 인터뷰, “구룡마을 거주민 100% 재입주 꼭 실현”
-수정ㆍ달터마을등 무허가 판자촌 임기내 모두 개발

-“서울시 ‘개포지구 소형비율 확대’는 사유재산 침해”

-오는 26~27일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에 만전




징검다리 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 지난 2일.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퇴근이 가까워오는 오후 5시에도 업무에 빠져있었다. 그는 “오늘도 회의가 여러건 있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자리에 앉았다.

취임 3년차.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올해 업무계획표는 여느 때보다 빽빽하다. 취임 이후 추진했던 사업들이 하나 둘 실현되면서 사업 구체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 국제회의 개최 준비는 물론, 수십년간 강남구의 골치거리였던 무허가 판자촌 ‘구룡ㆍ재건마을 공영개발계획’이 지난해 확정되면서 개발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야 한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어르신 행복타운’ 건립을 위한 자금 확보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신 구청장이 최근 가장 역점에 두고 있는 업무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준비다. 그는 “이달 26~27일 양일간 세계 주요 50여개국 정상들이 강남에 모인다”며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까지는 구룡ㆍ재건마을에 대한 개발 계획도 세워야 한다. 현재 구룡마을 개발사업은 SH공사가 도시개발구역 지정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으로 올해 초 주민공람 및 설명회도 가졌다. 거주민의 100% 재입주를 위해 1116세대, 2210명에 대한 주민등록 전입신고 처리도 완료했다. 신 구청장은 2014년 3월 착공해 2016년 12월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양재천 생태공원 조성의 마지막 장애였던 재건마을도 곧 정비에 들어간다.

그는 “민영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 마찰도 있었지만 끈질긴 대화와 설득으로 결국 협조를 얻어냈다”며 “강남구가 재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신 구청장은 이외에도 수정마을, 달터마을 등 남은 무허가 판자촌에 대한 개발도 임기내 모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핵안보정상회의개최, 구룡ㆍ 재건마을 개발이 해결해야 할 특화사업이라면 일자리창출과 기업유치확대 등은 기본업무에 속한다. 신 구청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하락하고 신규 일자리수도 적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구는 작년 목표보다 많은 총 1만7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ㆍ내외 유수기업들의 강남구 이전도 급물살을 타고 있어 올해에는 대형 글로벌 기업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신 구청장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취임한지 채 2년도 안돼 90%의 높은 공약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에게도 난감한 상황이 생겼다. 서울시가 재건축 소형평형을 늘리지 않으면 재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한 것. 이로 인해 개포지구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그는 “개포지구 재개발 건은 이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결정난 사항일 뿐만 아니라 용적률 완화에 대한 인센티브 없이 무조건적으로 주민들에게 양보하라는 것은 사유재산에 대한 과도한 침해”라며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시킬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에게 어려움은 또 있었다. 예산은 줄어드는데 늘어나는 주민들의 복지 요구는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불필요한 사업에 과감하게 칼을 댔다. 참여률이 저조한 동 주민문화센터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강사료는 낮추고 인기없는 강의는 통ㆍ폐합했다. 무료 주차시간도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주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일일히 주민을 찾아가며 취지를 설명했다. 진솔하게 쓴 4장짜리 호소문도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격렬히 반대하던 주민들도 결국 그를 따랐다.

남은 절반의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신 구청장은 ‘어르신행복타운’ 건립을 꼽았다. 그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약 8%의 구내 노인 인구비율과 최근의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 정책이다.

신 구청장은 “어르신이 행복해야 강남구도 행복하다”면서 “2015년까지 세곡동에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시설,실버커뮤니티 센터를 갖춘 어르신행복타운 건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자신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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