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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유가…물가불안 여전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4개월來 최저라지만…
체감물가와 괴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수치로만 보면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3% 초반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던 정부의 공언에 근접한 듯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소비자물가가 4% 가까이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안정된 것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른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하향 추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급등 흐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개편된 물가지수로 집계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지난 1월(3.4%)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측면의 물가압력을 보여주는 근원소비자물가(농산물ㆍ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로, 전달(3.2%)보다 0.7%포인트나 하락했다. 근원물가가 2%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 급등 영향을 받은 석유류 제품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상승했고, 경유 10.4%, 등유는 12.2%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자동차용 LPG는 전달보다 4.9% 상승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요금도 많이 올랐다. 도시가스 9.8%, 지역난방비 11.1%, 전기료 2.0% 등이다.

신학기에 필요한 품목들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전월과 비교해 여자학생복(10.9%)과 남자학생복(9.8%), 운동화(7.7%), 가방(7.6%)이 10% 안팎으로 치솟았고 중ㆍ고등학생 학원비도 0.5~0.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품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전월 대비로 오름폭이 큰 품목은 귤(36.3%), 풋고추(25.5%), 생화(27.6%), 배추(24.8%), 파(24.7%), 시금치(17.8%), 감(12.4%) 등이었고 상추(-23.1%), 돼지고기(-14.9%), 딸기(-11.0%), 달걀(-5.0%), 국산 쇠고기(-3.1%) 등은 내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고춧가루(82.5%), 쌀(17.6%), 귤(38.3%), 풋고추(59.0%), 오이(39.5%), 고구마(23.5%) 등이 많이 올랐다.

공공서비스요금은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동월 대비 0.6% 하락하면서 비교적 안정 추세를 보였으나 시내버스료(6.5%), 하수도료(19.9%) 등은 큰 폭 상승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세 중 전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월세는 3.3% 상승했으며 전월보다도 각각 0.4%, 0.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는 계절적 영향에 따른 농산물 가격과 중동정세 불안으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 인상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음달에는 대학등록금ㆍ보육료 지원 확대 등 정부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물가안정에 기여하겠지만, 최근 계속되는 국제유가 상승이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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