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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FTA, 중소 섬유업계에 타격 우려
한-중 FTA가 국내 섬유업계에 적지않은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동안 섬유업계는 한-EU, 한-미 FTA로 수출 시 관세 인하를 통한 수출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예측하며 찬성하는 입장이었으나, 중국과의 FTA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1990년 세계 의류시장 점유율이 8.9%에 불과했던 중국은 정부주도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섬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2000년 18.2%, 2009년엔 34%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섬유분야 대 중국 교역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섬산련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섬유류 수입량은 전체 126억 달러 수입액 중 51.7%에 이르는 65억 달러로 가장 많다. 섬유제품은 2007년 29억 달러, 2009년 19억 달러, 2011년 30억 달러로 중국에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섬산련 FTA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런 교역 불균형으로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면 협상력도 떨어지고 한국으로 진출하는 값싼 중국 제품들의 시장잠식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이미 수입의 95%가 중국산이며 의류산업을 포기하고 산업용 섬유로 전환 중”이라며 “한국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산업용 섬유로의 산업구조 전환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소기업이다. 그는 “90% 이상이 중소기업인 우리나라 섬유산업 구조에서 수입 증가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도태될 것”이라며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은 공장을 중국, 동남아 등으로 옮기거나 업종을 바꿔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동대문 봉제업체 등과 같은 내수 중소기업들은 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의 수출기업이나 내수기업들은 아직 FTA에 대해선 크게 체감하거나 위기의식을 느끼진 못하는 분위기다. 한 의류제품 수출업체 관계자는 “이제 막 한-미 FTA발효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중이고 중국은 아직 생각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그만 섬유공장을 하는 업체 대표 역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게 없어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섬산련은 국내 섬유업체들을 위한 FTA 지원센터를 마련, 상담을 통해 수출 기업들의 FTA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엔 한-중 FTA 관련 피해예상분야에 대해 관세양허가 제외되도록 민감품목 의견수렴을 추진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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