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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골 쏜 라이언킹 “쿠웨이트전이 이동국의 ‘힐링캠프’”
“역시 쿠웨이트 킬러.”
“쿠웨이트전이 이동국의 힐링캠프.”
“영원한 라이언 킹, 당신을 응원합니다.”

이동국(33, 전북 현대)이 웃었다.

이동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의 최종 6차전에서 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지부진했던 전반전을 0대영 무승부로 마친 상태에서 진행된 후반전에서 이동국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만들어지며 최강희 호는 그제서야 활기를 되찾게 됐다.

이동국은 이날 쿠웨이트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골을 성공시키며 명실공히 ‘쿠웨이트 킬러’임을 입증하게 됐다. A매치에서 총 27골을 넣은 이동국은 그 가운데 9골이 중동국가를 상대로 성공시킨 골이었고, 그 중 5골은 심지어 쿠웨이트전서 만든 성과다. 2004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경기(4-0 한국 승리)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넣었던 두 골, 2005년 2월(2-0 한국 승리), 6월(4-0 한국 승리) 독일월드컵 예선 경기 때 각각 골을 쏘아올렸던 것. 이에 노상 쿠웨이트 킬러라는 별칭을 달고 다닌 이동국은 이번 경기로도 그 자리를 다시 한 번 굳건히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동국의 왼발에서 만들어진 예선확정골에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비운의 천재 이동국의 월드컵행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됐다. 특히 독일월드컵 당시에는 무릎 부상으로 그라운드 대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아픔이 있었기에 이동국의 브라질행에도 축구팬들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동국의 발끝에서 만들어진 최종예선행에 많은 누리꾼들은 “역시 쿠웨이트 킬러. 오늘도 킬러본능 발휘해줘서 고맙습니다”, “쿠웨이트전이 이동국의 진정한 ‘힐링캠프’”, “영원한 라이언킹,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면서 이동국이 흔든 골문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봤고 또 한 누리꾼은 “독일월드컵때 경기장에 휠체어를 타고 온 이동국은 경기를 보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전 그의 흔들리는 등을 보았고 오늘 그의 골에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그의 파란만장했던 다리에 희망을 올인합니다”라면서 이동국의 브라질행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국은 이에 경기를 마친 뒤 많은 팬들과 언론의 기대를 감지하듯 “브라질 월드컵을 지금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담담히 전하며 “앞에 있는 것만 잘하면 마지막에 그 무대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앞에 놓인 경기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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