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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독도에는 ‘독도는 우리땅’이 없다
‘독도는 우리땅’노래비

슬그머니 울릉도에 세워

日 눈치 본 정부의 ‘꼼수’

국민의 자존심 세웠으면…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있는 박달재를 넘다 보면 언제나 구슬픈 가요가 들린다. 바로 ‘울고 넘는 박달재’다. 노래만이 아니다. 박달재 정상을 둘러보면 경상도 선비 박달(朴達)의 사연을 적은 기념 조형물과 박달재 노래비가 눈에 들어온다. 검은 대리석 판에 ‘작사 반야월, 작곡 김교성, 노래 박재홍’은 물론 노랫말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박달재란 명칭의 유래, 그리고 그 사연을 담은 노래를 알 수 있고, 나아가 지역을 널리 알리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이 노래비가 왜 여기에 있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것도 여럿 있다. 억지로 세워진 노래비는 없는지, 꼭 있어야 할 노래비는 없는지 살펴 우리의 대중문화가 일상적인 삶 속에 뿌리 깊게 스며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로 ‘독도는 우리 땅’이 그렇다. 이 노래를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까. 이 노래의 의미를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까. 그렇다면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는 어디에 세워야 할까. 당연히 독도다. 그런데 정작 그 노래를 기념하는 노래비는 독도에 없다.

울릉도 도동항에 세워져 있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란 노랫말을 근거로 ‘울릉도’가 주인 행세를 한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역사교과서 왜곡, 위안부 망언,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과의 마찰이 있을 때마다 많은 국민은 명확한 정부 입장을 요구했고, 책임자의 확실한 주장을 듣고 싶어 했으며, 더불어 독도에 ‘독도는 우 리땅’ 노래비를 세워 우리의 입장을 견고히 하자고 외쳤다. 그러나 정부는 그간 일본의 눈치를 살피면서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어려워 슬그머니 울릉도에 노래비를 세웠다. 그리고 내세운 이유가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이기에 인공 조형물을 세우기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럴까. 연전에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독도 접안시설 공사를 했다. 수십 t의 철근과 콘크리트가 쓰였고, 결국 천연기념물인 독도에 인공적인 공사가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 한쪽에 자그마한 노래비를 세운다고 무슨 커다란 자연 파괴가 될까. 속으로는 일본의 눈치를 살피는 꼼수를 부리는 것은 아닐까.

1982년에 만들어져 온 국민이 알고 있는 노래. 그리고 일본의 망언이 있을 때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쳐 부르는 노래, 1996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5절까지의 가사가 실려 있는 노래, 2005년에는 그 노래를 부른 가수 정광태에게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까지 수여한 우리의 노래 ‘독도는 우리 땅’. 그 노래를 기념하는 노래비를 독도에 세우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일까.

2012년. ‘독도는 우리 땅’이 불린 지 30년이 된다. 그리고 내일은 일제를 향해 대한독립을 외친 삼일절이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일본의 망언에 확실한 징표로서, 독도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를, 독도 주인의 자존심까지 합쳐서 멋지게 세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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