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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重 임직원들이 도크에 모인 까닭은?
조남호회장 직접 회의주재
어려운 상황 피부로 체험
조선소 조기 정상화 의지 강조

지난 27일 오전 바닷바람이 매서운 영도조선소 도크(야외 작업장)에 한진중공업 임직원 300여명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회의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그룹 사장단 및 임원진, 팀장 등 보직자들에게 작금의 현실을 실감하도록 텅빈 도크를 회의 장소로 정했다.

조 회장은 이날 텅빈 도크를 가리키며 “영도조선소의 조속한 정상화를 해야 한다. 빈 도크에 가장 먼저 채워야 할 것은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생존의지와 각오”라고 강하게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정신을 강조했다. 죽을 각오로 회사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대한민국 조선1번지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뜻에서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4년째 수주가 끊기면서 현재 도크에는 건조 작업 중인 배가 없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가격의 폭락, 협소한 부지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주력 사업인 상선 부문의 수주가 거의 없었다.

즉, 텅빈 도크는 어려운 한진중공업의 상황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현장인 것이다. 조 회장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을 도크에 불러 50여 분간 회의를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 회장이 회의를 도크에서 연 것은 경영층이 현장을 방문해 직접 현안을 챙기는 현장경영의 일환”이라며 “최고경영진 뿐만 아니라 영업ㆍ생산ㆍ설계 등 전 구성원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말했다.

신소연 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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