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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선수 검찰 체포에 LG-KBO ‘전전긍긍’
일본 전훈 LG는 추가 선수 나올까 걱정, KBO는 타 구단으로 확산될까 예의주시



결국 터졌다. 설마하던 구단이나 프로야구계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야구에서도 플레이조작이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온 지 2주만에 LG 트윈스의 모 투수가 금품을 받고 실제 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에 따라 28일 검찰에 체포됐다.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증언이 흘러 나올 때만 해도 검찰의 수사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프로야구계로서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당사자인 LG 구단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선수는 당초 구단 자체조사에서 결백을 주장해왔으나, 검찰이 소환이 아닌 체포를 했다는 것은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유죄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로배구 조작사건 브로커가, 야구선수를 포섭하기 위해 내세운 또 다른 브로커 김 모씨는 체포된 선수의 고교 선배다. 그는 검찰에서 ‘두 차례 플레이 조작 가담의 댓가로 1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고치에서 전지훈련중인 LG 선수단은 그의 체포 소식에 놀라워하면서도,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28일 예정된 오릭스와의 연습경기도 치렀다. 그러나 신임 김기태 감독 부임후 도약을 노리던 팀으로서는 커다란 충격을 받고 말았다.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이미 해당 선수의 가담 가능성이 제기된 뒤부터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침통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게다가 또 다른 선수도 소환조사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한국야구위원회)도 현역 선수의 체포 소식에 당황한 모습이다.

KBO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으며, 수사 협조 요청이 올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체포된 선수에 대해서는 일단 제한선수로 묶기로 했다. 당초 가담사실이 확인된 선수의 경우 영구제명조치를 내리기로 했지만, 아직 법원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징계를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제한선수는 급여를 받을 수 없지만, 임의탈퇴와 달리 공시가 풀리면 곧바로 복귀할 수 있다.

한편 각 구단들은 시범경기와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불거진 악재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사태가 발생한 이상 빨리 수습이 되어 시즌에 미칠 파장이 최소화되길 희망할 뿐이다. 각 구단들은 다시 한번 소속팀 선수단에 가담여부를 확인하는 등 긴장된 모습 속에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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