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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PGA 첫승 22살의 존 허, 그 무서운 집념의 미래는…
우승상금 140만달러가 걸려 있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대회는 헌터 메이헌(30)의 우승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64명의 쟁쟁한 세계 상위 랭커가 출전하는 대회이고, 상금이 많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은 멕시코에서 열린 마야코바 클래식이라는 대회에 참가했다.

액센추어 챔피언십의 총 상금은 850만달러, 마야코바 클래식은 그에 절반도 못 미치는 370만 달러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 인기있는 선수는 대부분 액센추어 대회를 나간 탓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이 대회에서 재미교포 존 허가 우승을 차지했다. 존 허는 불과 22세다. PGA 투어의 꿈을 안고 한국 투어에서 2년 이상 경기를 하기도 했던 선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선수의 집념이다. 국적이 미국이고 영어 이름으로 한국무대를 뛰었기 때문에 한국 골프도 사실 이 선수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연습 라운드 상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또, 동년배 친구들과는 달리 한국에 있을 때 휴대폰도 없었다. 존 허의 아버지는 골프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며 자랑섞인 푸념을 하기도 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래 선수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오로지 골프에만 전념하는 이 선수의 골프에 대한 열정이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골프를 최우선으로 하되 삶 전체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지 않겠냐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선수의 재능과 노력을 보면서도 사실 칭찬보다 걱정이 더 많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이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을 했다. Q스쿨을 통과해 PGA 대회 출전한 지 단 5개 대회만이다. 쉽게 한 우승도 아니다. 통산 4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만 40세의 베테랑 로버트 앨런비와 8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만든 우승이다. 대회 마지막 날 존 허는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전했다.

22세는 일반적으로 대학생 신분으로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휴대폰을 붙들고, 여자친구와 노닥거려도 다 용서되는 나이다. 존 허는 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철저하게 골프에 매달렸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반면에 그 나이에 다른 사람들이 절대 쉽게 이룰 수 없는 PGA 우승을 해내고 말았다. 그것이 모든 것을 포기한 대가라면, 세계 랭킹 1위의 꿈을 가진 선수들은 반드시 그래야 하고 그럴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존 허는 올해 PGA투어에 진출하여 우승을 기록한 슈퍼루키가 되었다. 올해 보여 주고 있는 성적은 앞으로 더 성장가능하다는 밝은 미래를 암시한다.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준 이 선수의 내면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지독하게 골프를 사랑한 집념이 도사리고 있다. 그 지속적인 노력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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