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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뻔한 비즈니스 캐주얼은 가라…출근길 ‘뉴요커’ 처럼
뉴욕 사람들의 패션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실용성과 개성의 혼합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스포츠 의류의 선두주자로 나서며 전 세계 캐주얼 의류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19세기 이래로 기성복 제조의 중심지가 된 뉴욕은 랄프로렌, 캘빈클라인 같은 디자이너를 통해 비즈니스 슈트와 평상복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변화하는 생활양식에 따라 격식을 차리지 않는 편안한 옷이 속속 선보이며 남성복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

개성과 실용을 중시하는 패션 흐름을 타고 수년 전부터 국내 남성복 전반에는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거세다.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격식을 갖췄지만 활동하기에도 편안한 옷차림이 출근 복장으로 허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빳빳하게 잘 다린 슈트가 조금 구겨져도 괜찮은 면바지로 바뀌었을 뿐. 실용성은 갖췄지만 개성은 없는 게 대부분이다.

세계에서 가장 바쁘게 살면서도 가장 멋진 출근길 스타일링을 선보인다는 ‘뉴요커’를 따라해보자. 우선 잘 빠진 슈트 한 벌이 필수다. 그 다음은 매우 쉽다. 공식을 깨면 된다. 



▶뉴요커 되기 준비단계, 기본 슈트 고르기=슈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남성을 남성답게 만드는 옷이다. 실용적인 뉴요커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 슈트를 고를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패턴이나 색이 너무 강하지 않은 것이 좋다. 어두운 회색, 감색, 검정 등 무게감 있는 단색 제품이 적합하다. 이때 소재는 광택이 없어야 슈트 상의를 면바지ㆍ청바지 등과 맞춰 입을 때도 잘 어울린다.

또 재킷의 깃(라펠)은 너무 넓으면 고전적인 느낌이 생겨 자칫 예복같을 수 있다. 조금은 폭이 좁아 보이는 것을 고르면 실제로 입었을 때 세련돼 보인다.

뉴요커 되기 실전단계, 공식을 깨라=사실 슈트는 가장 격식을 갖춘 옷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신사의 신발’이라고 하는 레이스업 슈즈(끈으로 묶는 구두)를 신고 넥타이를 매는 것이 기본적인 예를 갖춘 차림이다.

뉴요커 패션을 위해서는 이러한 신발이나 넥타이 공식 중 최소한 하나를 깬다.

LG패션 신사캐주얼 부문 이지은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공식화한 남성복에 개성을 덧입혀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게 뉴욕 패션의 힘”이라고 전한다.

슈트로 최소한의 예를 갖추고 과감한 색상의 운동화를 신으면 멋지다. 만일 튀는 색 운동화가 부담스럽다면 슈트와 색을 맞춘 얌전한 운동화에 보색 대비를 이루는 양말을 신어 포인트를 준다. 또 일반 타이를 과감히 풀어버리고 면 소재 손수건을 목에 두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어두운 회색이나 감색의 면 슈트는 면바지, 청바지 모두 잘 어울린다. 흔히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하면 면바지를 많이 입지만, 짙은 청바지의 밑단을 위로 접고 단화를 신으면 훨씬 경쾌하고 보기 좋다. 여기에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목이 둥근 저지 소재의 티셔츠를 입는다. 이때 셔츠 위에 재킷과 같은 소재의 조끼를 덧입으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도 격식을 갖춘 비즈니스 캐주얼이 된다. 



▶뉴요커 되기 완성단계, 소품은 명품=백팩과 커피는 과거 뉴요커 패션의 대명사였지만, 랩톱과 태블릿PC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보급 덕택에 이제 국내 직장인 사이에서도 더 이상 튀는 아이템이 아니다. 배낭 말고도 뉴요커 출근 패션을 완성시키는 소품이 많다.

소품은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품은 여가활동 등 생활양식을 반영한다. 음악을 즐기는 직장인이라면 일부러 큰 헤드폰을 목에 두를 수도 있고, 금요일 출근길이라면 퇴근 후 클럽 등의 모임을 염두에 두고 선글라스로 기분을 낸다.

또 야외활동을 즐기는 ‘아웃도어파’ 직장인은 낡은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된 보드를 옆에 낀다. 패션 스타일만 바뀌는 게 아니다. 점심시간 혹은 퇴근 후의 시간을 떠올린다. 천근만근 출근길, 몸과 마음이 달라진다.



<박동미 기자 @Michan0821>/pdm@heraldcorp.com

[의상ㆍ소품=질스튜어트뉴욕ㆍ헤지스스포츠ㆍ TNGTㆍ록시, 촬영협조=LG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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