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라스’, 게스트를 재발견하는 방식
MBC ‘라디오스타’는 게스트를 배려하지 않는다.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한 내용들을 게스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 그것도 5명의 MC가 수시로 공격(?)해댄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게스트들은 캐릭터가 생겨 오히려 재발견된다.

지난 22일 연기돌 특집에 출연한 엠블렉 이준의 재발견은 그렇게 이뤄졌다. 간간이 토크 예능에 출연했던 이준은 확실한 토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준은 특기인 춤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토크에 의해 뒷받침돼지 못해 예능에서는 다소 심심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에서 그의 개성은 빛이 났다. ‘라디오스타'가 아니었다면 이준의 예능끼와 촉은 한동안 묻혀버렸을지도 모른다.

‘라디오스타'는 게스트에게 툭 치고 들어오는 공격적인 질문방식이 특기다. 예를 들면 MC 김구라는 이준에게 “엠블랙은 비스트보다 못하다”고 말하고, MC 윤종신은 “이를 잘 닦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한다. 이준은 이런 무례한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 오히려 괜찮은 남자가 됐다. ‘라디오스타'가 노리는 게 이런 것이다.



쓸데없이 게스트를 포장하는 일은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 MC들의 질문은 연속적으로 오는 파도와도 같다. 파도가 계속 밀려오면 이 흐름을 잘 잡아 서핑을 즐기듯이 하면 재미가 있지만 이 흐름을 못타면 계속 물을 많이 먹게 된다. 이준은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칠 건 받아치며 흐름을 타면서 완전히 새로운 가치가 생긴 것이다.

‘라디오스타'는 MC중 이질적인 유세윤까지도 주목받게 만들었다. 게스트로 유세윤의 절친인 유상무 장동민 등 ‘옹달샘’과 함께 하자 건방진 개그를 구사하며 동기들에 비해 잘 나가던 유세윤이 우울증에 걸렸음을 고백했고, MC인 김국진과 유상무는 유세윤의 외로움과 공허함, 허무함을 공감해주었다. ‘뼈그맨' 유세윤을 위로해주는 모습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 ‘라디오스타'였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