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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하러 왔다더니…中 유학생이 보이스피싱 조직원
중국인 유학생이 포함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유학생들을 포함해 보이스피싱에 가담케 한 국내 총책 등 이들 모두 20대 초반의 청년들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8일 급전이 필요한 중국인을 상대로 통장을 모집하고 보이스피싱을 통해 입금된 돈을 인출 및 송금하는 역할을 해온 혐의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총책인 A(22)씨와 중국인 유학생 B(22)씨와 불법체류자 C(22)씨 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통장 모집책으로 범행에 한차례 가담한 중국인 유학생 D(24)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초부터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구입한 통장 및 현금카드를 이용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아들을 납치하고 있으니 500만원을 보내라”는 등의 수법을 통해 모두 5064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부산 모 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와 D씨 등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끌어들였다. 이들을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면서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중국인들에게 접근해 통장 1개당 15만원을 주고 통장 및 현금카드를 건네 받았다.

A씨는 중국을 거점으로 조직의 콜센터와 수시로 연락하며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피해금 입금 여부를 확인한 후 인출책인 C씨를 통해 경기도 안산 소재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아 중국으로 보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이들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와 D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전혀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정한 주거 없이 모텔 등을 전전하며 타인 명의의 대포폰을 사용했다. 범행에 사용한 현금카드 등은 즉시 폐기처분하며 증거를 없애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 당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현금카드 6개와 35개의 계좌 등을 통해 여죄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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