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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효 “오지랖 넓은 아버지와 우두머리 어머니 끼 물려받았죠”(인터뷰②)
개그맨 김원효의 아버지가 ‘김원효’라고 새겨진 명함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직접 홍보에 나선 일화는 그가 방송에서도 언급한 적 있다. 외동아들인 김원효는 유달리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고, 개그맨이 된 후 역시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부모님께서 많이 좋아하시겠어요?”라는 물음에 기쁨과 씁쓸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묘한 미소, 그리고 “제 아버지 이야기 좀 해드릴까요? 아무튼 못말리신다니까요”

# 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아버지가 정말 오지랖이 넓으세요. 최근에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입원을 하셨는데, 몇 일 사이 병동에 있는 사람들이 제가 아들인걸 다 알고 계시더라니까요. 아버지 스타일은요, 옆에 새로 입원해 온 환자분이 계시면 그 분의 조카의 손자가 뭐하는지도 아신다니까요. 어후~”


압권은 여기서부터.

“일을 마치고 병원에 가면 사인 종이를 잔뜩 들고 기다리고 계세요. 얼마 전에는 이런게 왔더라니까요”라며 휴대전화를 건넨다. 그가 보여준 것은 팔촌 되는 조카의 반 친구들 이름이 적힌 목록으로 대충 봐도 30명 남짓 돼 보였다.

“하루는 제가 지방에서 팬 사인회를 하고, 서울에서 시사회를 하면서 사인회를 연 날이 있었어요. 그리고 병원에 갔더니 사인지를 잔뜩, 그날은 하루 종일 사인만 한 것 같아요(웃음)”

그는 투덜거리면서도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 자중하세요’라고 말을 해도 그 때 뿐이에요. 제 덕분이 웃으시고 즐거워하시니 저도 좋지만...” 이것이 그의 본심일 터. 


아버지 이야기로 한바탕 웃고 나니 어머니도 궁금해졌다.

“예전에 어머니가 다니시던 회사가 힘들어져서 어머니를 포함해 80명의 직원들이 고용보험을 받지 못했어요. 당시 어머니가 모임의 장이 되셔서 진두지휘 한 끝에 모든 직원들의 보험금을 받아내셨죠. 그때 많은 분들이 어머니께 고맙다고 인사하시던 기억이 나요”

김원효는 아버지의 ‘언변술’과 ‘오지랖’, 그리고 어머니의 ‘리더십’, ‘책임감’을 적절히 물려 받았다.

“어머니, 아버지가 예전같이 않고 아프셔서 걱정이에요.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요. 두 분을 볼 때마다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더욱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김원효 인터뷰 ③에서 계속.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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