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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BMW 7시리즈 유독 갈망하는 이유있다
세계 자동차 디자인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크리스 뱅글 전 BMW 총괄 디자이너. 그는 지난해 10월 ‘iDEA-헤럴드디자인포럼 2011’에서 기자와 만나 의전차로 제공된 BMW 7시리즈 앞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그리곤 “내가 관여해서가 아니다. 7시리즈는 디자인과 성능에서 전 세계 최고의 차다. 아직도 7시리즈를 보면 설레인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에서 일까. 지난 2000년 ASEM, 2005년 APEC, 2010년 G20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3월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까지 세계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의 국내 대표 의전 차량, 작년 국내 수입차 최상급 모델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모델은 다름 아닌 BMW 7시리즈였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4번째로 7시리즈가 많이 팔린 국가였다. 수입차 전체적으로도 BMW가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유독 우리나라 고객들이 BMW 7시리즈를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BMW 7시리즈, 작년 벤츠 S클래스ㆍ아우디 A8 제쳐= 작년 BMW 7시리즈는 국내에서 모두 2378대가 팔려, 경쟁 차종인 벤츠 S클래스(2321대)와 아우디 A8(1316대)을 큰 차이로 제치고 수입차 각 브랜드 최상급 모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에 비해서도 판매량이 3.3% 증가했다.

이에 지난 해 중국(3만3500대), 미국(1만1299대), 독일(4410대)에 이어 한국이 7시리즈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판매된 국가에 올랐다. 중국이 인구 자체가 많고, 미국과 독일은 소득이 높은 선진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고객들이 BMW 7시리즈를 각별히 선호하는 것이다. 그나마 올해 들어 아우디와 벤츠가 이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3자 대결 구도가 됐을 정도다. 

BMW 7시리즈는 가격만 1억2300만에서 2억7700만원에 달하는 BMW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2008년 12월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출시된 7시리즈는 750Li와 740Li 두 가지 롱휠베이스 모델이 먼저 출시됐다. 이어 2009년 3월 초 기본 휠베이스 모델인 740i, 12월에는 BMW의 최상급 모델인 760Li와 760Li 인디비주얼, 2010년 2월에는 M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가 장착된 7시리즈 M 스포츠 에디션,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7시리즈의 디젤 모델 730d와 730Ld가 일반에 판매됐다. 6세대 신차는 2014년에야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40대 부터 겨냥한 성공 마케팅, AS 센터도 강점= 7시리즈의 인기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그 동안은 경쟁 차량이 ‘성공한 남성이 타는 대표적인 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면서 “BMW가 40대 부터 성공한 분들을 중심으로 럭셔리 마케팅을 펼쳤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7월에는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 ‘BMW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이하 7 라운지)’를 서울 청담동에 오픈해 약 3개월 운영한 바 있다. 375㎡(113평) 규모의 실내에는 BMW 750Li 코리안 아트 에디션과 함께, 이 차에 들어간 피아노 블랙 패널과 조화를 이루는 명품 피아노인 스타인웨이(Steinways & Sons) 그랜드피아노, 벽면 곳곳에는 김중만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다른 수입차에 비해 전시장 접근성이 우수하고, AS가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도 한 몫 했다. 현재 BMW의 전시장은 40개로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다. 서비스센터도 35개로 1위지만 조만간 5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 등으로 7시리즈는 재구매율이 무려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BMW는 내년에 약 50대 차량을 투입, 예비 고객은 물론 일반인도 시승이 가능한 ‘BMW 드라이빙센터’(가칭)도 만든다. 브랜드 경쟁력와 입소문을 넘어선, 시승을 통한 체험 마케팅까지 다각적으로 펼치겠다는 심산이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독일 본사 출장에서 (드라이빙센터 설립을) 승인받았다” 며 “최대 4만 평 규모의 장소를 물색하고 있으며 현재 5곳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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