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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스트’, 아카데미 84년사에서 첫 무성흑백영화로 작품상…5관왕 최다 수상
무성영화가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가장 떠들썩한 화제작으로 탄생했다. 예상대로 ‘아티스트’가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5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며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휴고’와 함께 올해 최다 부문 수상작으로 탄생했다. 아카데미의 84년사에서 무성흑백영화로는 처음으로 최고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미국 영화ㆍ연예계 최대의 잔치인 제 84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이 지난 26일(현지시간) LA 할리우드& 하이랜드 센터(전신 코닥 극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1920~3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남자배우와 새롭게 등장한 유성영화의 톱스타 여배우간 사랑을 유머러스하고 로맨틱하게 그려낸 코미디 ‘아티스트’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미셸 하나나비시우스), 남우주연상(장 뒤자르댕), 음악상, 의상상 등 5관왕에 올랐다. 프랑스 출신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연거푸 최고 연기상을 받은 뒤 자르댕은 영화에 함께 출연해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한 개(어기)와 무대에 올라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면서 특히 무성영화 시대의 톱스타인 대선배 더글라스 페어뱅크스에게 감사와 존경의 예를 표했다.

여우주연상은 ‘철의 여인’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에게 돌아갔다. 이번 작품으로 아카데미 사상 최다인 17번째 연기상 부문 후보 기록을 세운 메릴 스트립은 지난 1979년의 여우조연상(‘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와 1982년 여우주연상(‘소피의 선택’) 에 이어 또 하나의 트로피를 보탰다. 오스카 3번 수상 기록 보유자는 잭 니콜슨, 월터 브레넌, 잉그리드 버그먼 등 4명에 불과하며 최다 기록은 케더린 헵번이 보유한 4번이다. 62세의 메릴 스트립은 “내 이름이 (후보로) 꼽힐 때마다 ‘오 저런, 또 저 여자야’라는 미국인들의 싫증이 들리는 듯하다”고 했지만 30년간 분장을 도맡아온 로이 헬런드에게 감사를 표하는 등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철의 여인’에서 메릴 스트립의 얼굴에 마거릿 대처의 얼굴을 완벽하게 재현시킨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이 헬런드는 마크 쿨리어와 함께 분장상을 공동수상했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휴고’는 촬영, 미술감독, 음향편집, 음향믹싱, 시각효과 등 5개 부문 수상작으로 뽑혔으며 ‘비기너스’에서 늙은 게이 역할을 맡은 플러머는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안은 뒤 “난 이 오스카보다 딱 2살만 어리네요”라는 농담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했으며 흑인 여배우 옥타비아 스펜서는 ‘더 헬프’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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