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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가치 ‘뚝’…매각작업 걸림돌 불가피
檢風 맞은 하이마트…향후 전망은
검찰 압수수색 소식 이후

하이마트·유진기업 하한가

횡령 사실땐 상폐심사 대상

영업력도 상당기간 악영향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이 ‘횡령폭탄’을 맞았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일가의 국외 재산도피와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이 압수 수색에 나선 가운데, 관련액이 최대 1000억원대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횡령금액이 확정될 경우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물론 하이마트의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선 회장과 유진그룹의 불안한 동거가 해소된다는 점은 향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장 주가에 가장 큰 악재는 매각 관련 프리미엄의 소멸이다. 27일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의 하한가는 이를 확인한 셈이다. 횡령액이 하이마트 자본총계(2011년 말 1조4273억원)의 2.5%인 357억원을 넘어서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은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대규모 법인의 경우, 자기자본의 2.5% 이상 금액에 횡령ㆍ배임 사실에 대한 공시나 검찰 기소가 있으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고 정하고 있다. 물론 하이마트의 규모로 볼 때 자기자본의 2.5%를 넘는다고 상장폐지 대상이 되기는 어렵지만, 추정되는 것처럼 횡령액이 최대 1000억원이 될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횡령액 확정과 이에 따른 시장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기업가치를 추정하기 어렵게 되고, 따라서 매각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이번주 말로 예정된 1차 인수의향서(LOI) 접수 연기는 불가피해졌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3조4053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74억원, 1395억원이다. 경우에 따라서 올해는 1년치 순이익의 3분의 2가 날아갈 판이다. 경영진과 주주 갈등, 매각작업 등으로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 장담하기도 어렵다. 2010년 순이익 1065억원을 기준으로 본다면 최악의 경우 적자전환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실제 하이마트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업계 전망치보다 431억원 준 2574억원에 그쳤다.

또 약 1조7000억원으로 반영된 영업권 가치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회사가치 자체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유진기업의 타격도 적지 않다. 2011년 3분기 말 유진기업의 총자산 1조5222억원인데, 이 가운데 4376억원이 하이마트 지분이다. 또 현재 하이마트 등 관계기업 및 종속 기업을 포함하기 전 유진기업의 작년 3분기 말 순이익은 370억원 적자지만, 포함한 후 순이익은 200억원의 흑자다. 횡령 금액에 따른 하이마트의 실적변동이 유진기업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점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또 하이마트 지분 매각프리미엄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부분까지 감안하면 유진기업 주가에 미치는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횡령에 따른 책임 소재가 가려져 선 회장이 보유 지분으로 회사에 배상을 할 경우 하이마트가 재무적으로 입게 되는 충격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해 온 선 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이에 따른 무형의 영업력 훼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는 상당 기간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의 발목을 잡을 악재가 될 전망이다.

홍길용ㆍ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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