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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댁·친정으로…직장맘 부글부글
사상 첫 어린이집 집단 휴업 첫날
단축 운영 등 부분 태업
최악 사항은 면했지만
아이 맡길 곳 찾아 분주

일부는 부부 번갈아 휴가
인터넷선 찬반 논쟁 활발

사상 처음으로 민간어린이집이 집단 휴원을 한 첫날인 27일. 아이를 맡길 곳을 찾느라 직장인들은 분주한 한 주를 시작했다. 일단 휴업 첫날인 27일은 대부분 어린이집에서 당직교사가 출근, 아이들을 맡아줘 대란은 피했다. 그러나 일부 맞벌이 학부모는 갑작스럽게 휴가를 내거나 친지에게 아이를 맡기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휴업 대신 태업, 최악은 면했지만…=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전·광주·충남·충북·전북·제주 등 6개 지역이 휴원에 동참하지 않은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도 실제 휴원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울의 경우 차량을 운행하지 않거나 어린이집을 단축 운영하는 등 부분 태업이 진행됐다.

서울 강서구의 한 어린이집에 3살짜리 아이를 보내는 직장맘 이모(32) 씨는 “이번주에 어린이집에서 차량을 운행하지 않아 오늘 출근시간에 아이를 태워주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당장은 이 정도지만 진짜 휴업이라도 하면 아예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4살짜리 아이를 둔 직장맘 권모(32) 씨도 “어린이집에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를 맡겨도 된다고 했지만 마음이 안 놓여서 친정집에 맡겼다”며 “당직교사 한두 명이 전체 아이들을 돌아가며 봐준다는데 어떻게 믿을 수가 있냐”고 되물었다.

▶“친정으로 시댁으로”…뛰고 또 뛴 맞벌이 부부=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오모(29) 씨는 아예 이날 아침 산본에 사는 친정어머니에게 애를 맡기고 출근했다. 

오씨는 “오늘은 어떻게 넘기는데 내일은 어머니도 선약이 있어 애를 봐줄 수 없을 것 같다”며 “외동딸인데다 시댁은 울산이라 주말내내 보모 파견 사무소에 전화했지만 거기도 급하게 수배한다는 말 뿐”이라고 다급해했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도 “어제 시댁에 한살배기 딸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시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연차를 써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구에 사는 워킹맘 김모 씨 역시 “미리 휴가를 냈다. 휴원 기간이 일주일까지 안 갈 것으로 예상돼 남편 3일, 내가 3일을 받았다”며 “월차 반차 다 땡겨 냈기 때문에 직장 동료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해하지만 그래도”…찬반 논란=이번 집단 휴원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아이디 ‘@sh32374’는 “운영의 열악함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 어려운 어린이집에 왜 프리미엄이 붙고, 아이 1명당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는지 도무지 계산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simplebbo’는 “내일 시설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어린이집 휴원과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원은 벌금 10만원이라네요. 노란차 보고 신고하라네요. 어린이집 운영한다고 학부모와 아이를 볼모로 휴원하고, 교사를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동원시키다니 공산당과 다름없는 독재”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neojoy’는 그러나 “개인적으로 유치원에 보내는 애가 있는 아빠로서, 어린이집 선생님의 처우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사회부 사건팀/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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