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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데미 레드카펫…“스타는 마지막에…입장 순서는 몸값에 반비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여배우 미셸 윌리엄스의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마릴린 먼로는 스태프와 감독, 동료 및 선ㆍ후배 배우들이 촬영 준비를 다 마치고 진용을 갖춘 후 1~2시간이 돼야 겨우 현장에 도착한다. ‘스타는 가장 마지막에 나타나는 법’이라는 사실을 이 영화만큼 잘 보여주는 작품도 없다.

실제로 ‘마릴린 먼로’ 역의 미셸 윌리엄스의 도착 순서도 결코 이르지는 않았다.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27일(한국시간) 미국 LA 할리우드&하이랜드센터(전신 코닥극장)에서 행사 개막 전 레드카펫 행사. 전 세계 언론에 가장 먼저 전송된 외신 사진은 여배우 마리아 매너노스의 것이었으며 이어 새러 하일랜드, 질리아나 랜치치, 페넬로페 안 밀러의 도착 모습이 이어졌다. 어지간한 영화팬들이 아니라면 낯설고 이름 모를 배우들이다. 많은 배우를 앞세우고서야 마리온 코틸라르 밀라 요보비치, 미셸 윌리엄스 등 전 세계 팬들이 알 만한 스타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개막 시간에 다가올수록 더 유명하고 더 인기가 있는 스타들이 발길을 재촉하는 풍경은 아카데미라고 다를 바 없었다. 초청장 자체가 ‘스타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상에서도 레드카펫의 입장순서는 대략 몸값에 반비례했다.

메릴 스트립,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미셸 윌리엄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등 세계적인 감독ㆍ배우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살릴 수 있을까. 필름회사인 코닥사의 파산으로 코닥극장이라는 간판으로 내리고 ‘할리우드&하이랜드센터’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된 행사장에서 열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특히 미국 영화계에선 시청률 때문에 더 큰 관심사로 등장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결승전인 슈퍼볼에 이어 가장 많은 생중계 시청자를 거느리고 있는 TV이벤트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2위’ 타이틀을 지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휘트니 휴스턴이 사망한 이튿날 열린 그래미상 시상식이 이미 시청자 4000만명을 넘겼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이후 미국 내 아카데미 생중계의 최다 시청자 수는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와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등 전 부부 감독이 대결했던 2010년 4200만명이며, 지난해에는 3800만명을 넘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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