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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사장 법인카드 공방…MBC 장기파업 ‘점입가경’
노조, 업무복귀 명령에 맞불
“명품·귀금속·여성의류 등
“법인카드로 2년간 7억 사용”

사측, 정상적 경영행위 주장
“정보유출자 책임 물을 것”


MBC 노조 파업 5주차인 27일 사측의 업무복귀 명령에 노조는 김재철 MBC사장의 법인카드 과다 사용 의혹 제기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MBC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여의도 MBC사옥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이 지난 2년 재임기간에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무려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직접 갖고 다니며 사용한 ‘본인 명의 법인카드’ 사용액만 2억원이 넘는다. 공식적인 회식비나 선물 값 등으로 비서진이 계산한 법인카드 비용은 5억여원에 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이어 “명품 가방 매장과 고급 귀금속 가게, 여성 의류매장, 백화점, 액세서리와 생활잡화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썼다. 고급 미용실과 화장품 가게, 주말 승용차 주유비 또한 법인카드로 계산했다.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수천만원의 결제가 이뤄졌다”면서 김 사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MBC는 특보를 내고 “김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의 경영 행위에 해당하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해 영업상의 비밀을 누설하고 근거도 없이 사장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라고 주장했다.

MBC는 이어 “해외출장, 회의, 출연자 선물 구입 등 업무 관련 용도로만 사용했다. 지극히 정상적인 경영 행위”라면서 “회사는 정보를 유출시킨 자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낼 것이며,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를 통해 해사 행위를 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또 지난 24일 조합원에게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 복귀’ 명령과 함께 불응 시 사규에 따라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힌 뜻을 이날 재확인했다. MBC 관계자는 “조합원 해사 행위의 경중에 따라 해고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 간부급 등을 대상으로 한 해고 등 대량 중징계 사태가 우려된다.

노조 관계자는 “복귀 명령에 따르는 조합원은 거의 없다. 부장대우 이하 직원 70%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고, 간부급의 보직사퇴와 파업 동조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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