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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풍(檢風) 맞은 하이마트, 향후 매각 절차는...
다음달 2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로 본격적인 시작을 예고하고 있었던 하이마트 인수전이 뜻밖의 검풍(檢風)을 맞았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1000억원대의 회삿돈과 개인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검찰이 선 회장의 비위 행위를 정조준하고 나서면서 매물로서 하이마트의 매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의욕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했던 기업들도 한 발 빼는 모양새다.

롯데와 신세계 홈플러스테스코 등은 인수전 참가 여부 등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예정된 인수 절차 진행은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상 회사 가치 산정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롯데 측은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인수전 참여 여부를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롯데가 일찌감치 하이마트 인수전 참여를 시인하면서 의욕적으로 참여했던 수사 전 상황에 비춰보면 다소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셈이다.

홈플러스테스코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검찰 수사가 이제 시작된 상황에서 회사 가치를 산정하고 희망 인수가를 내는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겠느냐”라며 난항을 예고했다.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아직 확답은 내놓지 않았지만, 다음달 2일로 예정됐던 인수의향서 접수는 미룰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달 초 비밀유지약정(CA)을 했던 기업들 조차 인수전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다음 단계를 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하이마트에 불어닥친 검풍이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 간 하이마트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선종구 리스크’를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선 회장은 하이마트 매각 이후 경영권을 포기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검찰 수사로 인해 선 회장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하이마트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난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셈이라는 것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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