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위등 32곳 대상
복지관등 공공시설로 활용

서울시가 2014년까지 세종시나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부지를 매입해 어린이집이나 도서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박원순 시장이 이전해야 하는 공공기관의 부지 매입이 가능한 이적지 목록을 확인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5개 전 자치구의 이전 공고 예정지 32곳을 정리하고, 이 중 4~5곳을 유력지로 우선 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은 매입지를 어린이집이나 도서관, 주차장, 공원 등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 서울시의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 부동산 매입 비용은 연내 하게 된다면 다른 예산을 줄여서 하게 될 것”이라며 “예상 매입비가 만만치 않아 시의 재정을 고려해 꼼꼼하게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기관은 매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며 매입을 한다고 해도 시의회의 동의를 얻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매입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는 32곳은 토지평가액이 최소 51억원(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에서 많게는 2조153억원(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까지 이르는 곳도 있다. 특히 대부분 이전 기관의 위치가 좋아 일부는 이미 매각 계약이 성사돼 박 시장의 뜻대로 이전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는 29일 열리는 간부회의를 통해 유력 매입지를 다시 검토한 후 박 시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