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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교포 존허, 8차 연장 끝에 앨런비 꺾고 데뷔 첫 우승
재미교포 존 허(22)가 8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뒀다.

존 허는 27일(한국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장(파71ㆍ6923야드)에서 열린 미 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냈다. 이날 8언더를 몰아친 존 허는 최종합계 13언더파로 호주의 로버트 앨런비와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과 10번홀을 오가며 열린 연장에서 존 허는 7번째 연장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8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앨런비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존 허는 이번 우승으로 86만여달러의 우승상금과 함께 신인왕 경쟁에도 가세할 수 있게 됐다. 존 허는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톱10 2회 등을 차지하며 모두 컷을 통과해 특급신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존 허에게는 행운이 따른 우승이었다.

존 허가 13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앨런비가 15언더로 2타 앞선 채 마지막 18번홀(파4)만을 남겨놓았으나, 여기서 앨런비가 더블보기를 범하며 연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두 선수는 7번째 홀이 지나도록 모두 파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섰지만, 8번째 연장이었던 10번홀에서 존 허가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8차 연장은 PGA투어 최다연장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8차 연장까지 간 끝에 우승자가 가려진 것은 이번이 4번째. 1949년 11홀까지 가는 경기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해 두 선수를 공동 우승으로 처리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존 허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살다 섬유업을 하던 부친 허옥식씨를 따라 다시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실패로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골프를 마음껏 치기 어려웠다. 골프장 볼 줍는 일을 해서 자신의 연습볼을 제공받아 쓰기도 했다. 지난해 Q스쿨에서 턱걸이로 투어카드를 따내지 못했다면 그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경비가 없어 상금이 적은 네이션와이드 투어를 뛸 형편이 못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 우승으로 무려 9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하면서 편안히 투어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존허는 전날 5언더파로 10위권 밖에 처져있었으나, 이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무섭게 추격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존 허는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70~287야드에 그칠 만큼 평범했지만, 그린적중률 80~90%에 육박하는 정교한 아이언샷이 장기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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