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애플 제품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이 해소될 전망이다. 미국 ABC방송 나이트라인이 ‘팍스콘(Foxconn) 특집’ 방송에 앞서 5분짜리 영상을 21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최근 팍스콘 공장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영상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만드는 팍스콘 공장에 대해 미처 몰랐던 몇 가지 사실들을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아이폰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총 141개의 단계를 거치며, 이 모든 단계는 전적으로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또 아이패드 한 대 생산에는 총 5일이 소요되며 무려 325명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이 외에도 팍스콘 공장에서 직원들은 △하루 식대 0.7달러(자비부담) △12시간 교대 근무 △시간당 임금은 1.78달러 등의 근로 조건에서 근무하며, 새로운 직원들은 3일간 교육을 받는다. 또 기숙사에서 한 방에 6~8명 거주하며, 기숙사 비용은 매달 19.5달러다.
무자비하게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터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의도일까. 팍스콘이 공정노동위원회(FLA)에 가입하기 위해 25만달러를 지불했으며, 감사 경비도 별도로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도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한편, 이번 취재를 맡은 빌 위어(Bill Weir) 나이트라인 앵커는 “팍스콘에서 어떤 중대한 위반 사항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노동조합 측이 근로 위반 사항을 발견한다면 앞으로도 이것을 보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해외 누리꾼들은 “외부의 시선에서 본 이 영상으로 팍스콘을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다”, “진정한 악마는 미국인이다. 소비자인 우리가 팍스콘 노동자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요구할 수 있다”, “날카로운 폭로를 기대했는데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닷컴(theverge.com)도 “흥미로운 점들은 있었으나 30분의 리포트는 ‘살 없는 고기’처럼 느껴졌다”라는 평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팍스콘 공장에서는 직원 투신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 측이 방관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여론을 의식한 듯 중국 팍스콘 공장은 최근 월급을 16∼25% 인상했으며, 초과근로 시간을 점차 축소하기로 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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