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 기업이 스폰서를 맡는 세 번째 LPGA대회다. 30명이 넘는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LPGA는 사실 한국을 위세로 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득세를 하는 통에 미국 내에서는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과 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외화를 생각하면 사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LPGA를 비롯한 해외 골프대회를 더 많이 후원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미국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상금만 챙겨간다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한국 선수들을 보는 인식이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고, 보다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외국 대회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한국 골프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우승을 많이 한다면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놓고 그 사람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예전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 외국 선수가 우승 문턱에 가까이 가자 골프 관계자조차도 우리나라 상금을 외국 선수가 가져가는 것이 싫다고 우승 못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을 지나가면서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 대회에 나가 벌어들이는 외화를 생각한다면 이제 그런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대회와 선수를 더 높은 레벨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지를 궁리해야 한다.
갈수록 늘어가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에 비해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국내 훈련 환경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사실상 외국 대회를 후원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아무래도 국내와 같은 빠른 피드백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고,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모든 스포츠 후원을 평가하다 보니 기업들도 홍보 효과와 미디어 노출에만 관심이 집중된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과 넓은 시야에서 봤을 때 국내 골프 발전을 위하고, 경기와 선수를 위한 후원 그 자체에 대한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기업으로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경기 그 자체를 후원하는 즐거움을 스폰서들이 가질 수 있다면 대회의 질이 더 좋아지고 향상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해외에서 골프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모든 기업들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한 결정을 통해 국내 스포츠 산업이 발전되고, 더불어 후원 기업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