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도 출산의 길이 열렸다.
차의과학대 강 남차병원 산부인과 윤태기ㆍ김미경 교수팀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환자의 난자를 9년간 냉동 보관했다가 아이를 출산한 사례를 국제학술지 ‘보조생식 유전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유병률이 인구 10만명당 1~2명 정도다. ‘필라델피아 염색체’ 이상에 따른 암 단백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알려졌다. 이 질환은 자신의 골수 대신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아야만 완치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 환자는 혈액내과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 본인의 희망여부에 따라 산부인과에서 배란 유도주사를 통해 난자를 채취해 보관한다.
이 환자도 이같은 사례에 속한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지난 2001년 당시에 채취했던 난자를 얼려뒀다가 2010년에 해동시켜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병원 측은 9년간의 난자 보관은 국내 최장기록이라고 주장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