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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는 꽃미남 보는 맛이지!
여주인공은 상관없어…요즘 뜨는 TV드라마의 새로운 흥행공식
‘해품달’김수현·한가인 커플
‘옥탑방 왕세자’박유천·한지민
연하남·연상녀 캐스팅 대세로

누나들 사로잡을 외모가 핵심
드라마 시청률 결정짓는 잣대


대세는 연하남ㆍ연상녀 커플이다. 적어도 TV드라마 속에서 만큼은 그렇게 보인다. 요즘 남녀 배우의 조합은 이래야 흥행이 보장된다. 최고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 뿐만 아니라 3~4월 방송을 앞두고 캐스팅을 끝낸 상당수 드라마에서 여자 연기자의 실제 나이가 남자 연기자보다 많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사실 여자 배우의 나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결혼한 유부녀이든, 전작 드라마에서 ‘돌싱녀’로 출연했든, 여자 배우는 드라마 흥행과 별로 상관없다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직 ‘어린’ 남자 배우다. 그것도 뽀송뽀송한 피부를 지닌 꽃미남에 연기력도 갖춘 실력파라야만, 드라마가 성공한다.

왼쪽부터‘해품달’의 김수현,‘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 ‘킹 투하트’의 이승기,‘ 각시탈’의 주원.

SBS 수목극 ‘부탁해요 캡틴’의 후속작인 ‘옥탑방 왕세자’(이희명 극본 신윤섭 연출)의 여 주인공에 낙점된 한지민은 82년생, 왕세자역의 박유천(86년생)보다 4살 연상이다.

드라마는 왕세자 ‘이각’이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고 신하들과 함께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서울로 날아와 전생에서 못다한 사랑을 잇는다는 판타지 멜로다.

아이돌그룹 출신 박유천은 2010년 ‘성균관 스캔들’에서 사극 연기를 거쳤고, 2011년 ‘미스 리플리’에서도 연상인 이다해와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경성스캔들’ ‘이산’ 등 이전 출연작에선 주로 연상의 남자 배우와 작업해 온 한지민은 이번엔 박유천을 비롯해 정석원(85년생), 이민호(93년생), 최우식(90년생) 등 조선시대 ‘F4’를 맡은 어린 후배들과 섞여 연기한다. 한지민은 “멜로의 감정과 함께 코미디 요소도 있기에 5명의 호흡이 중요한데, 5명이 잘 통하는 느낌”이라며 무난한 첫 촬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MBC 새 수목극 ‘킹 투 하트(킹2heartsㆍ홍진아 극본 이재규 연출)’의 주연 하지원(78년생)과 이승기(87년생)의 나이는 무려 9살 차이난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는 극에서 뺀질하며 유유자적한 성격의 왕자를, 하지원은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 역으로 등장한다.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 세계장교대회에서 우연히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코미디다.

KBS 2TV 새 수목극 ‘적도의 남자’(김인영 극본 김용수 연출)에선 엄태웅(74년생), 이보영(79년생), 이준혁(84년생)이 삼각관계를 이룬다. 뜨거운 욕망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 멜로극으로, 드라마의 히든카드는 초반 인기를 끌고 갈 아역 배우들이다. 이현우(93년생)와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허염’을 연기한 임시완(88년생)이 엄태웅과 이준혁의 어린 시절을 맡아 날선 연기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적도의 남자’ 후속으로 방송하는 KBS 수목 특별기획 ‘각시탈’(유현미 극본 윤성식 연출)에서도 주연인 한채아(82년생)는 주인공 이강토역의 주원(87년생) 보다 다섯 살 위다. 한채아는 가수, 도박사, 첩보원 등 다양한 모습을 지닌 채홍주 역을 맡아 이강토의 사랑을 얻기 위해 헌신하는 여성을 그린다.

이처럼 연상녀ㆍ연하남으로 묶는 캐스팅 경향은 요즘 드라마 시청률이 여성 시청자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시청률조사전문 AGB닐슨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해를 품은 달’, ‘난폭한 로맨스’ ‘빛과 그림자’ ‘샐러리맨 초한지’ 등 현재 방송 중인 주요 드라마의 성ㆍ연령대별 시청자 비중은 여성 40대와 5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남자 배우는 신인급이라도 여성 시청층의 시선을 붙들어 둘만한 외모에, ‘로맨스판타지’를 심어 줄만한 매력을 갖춘 인물이면 주연 물망에 쉽게 오른다. 송중기, 김수현, 박유천 등이 사극을 통해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드라마 인기의 주역으로 떠올라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반면 ‘꽃미남’ 배우를 상대할 여자 배우로는 연기력이 검증된 20대에선 ‘인물난’을 빚는다. 이에 반해 인지도가 꽤 높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30대 여성 연기자는 차고 넘쳐 비교적 캐스팅이 수월하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과거엔 드라마 인기에 여자 배우가 차지하는 부분이 컸지만 지금은 남자 배우, 특히 외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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