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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 시작해 해외까지 퍼진 롯데의 ‘나눔 훈풍’
롯데백화점이 국내외에서 펼치고 있는 나눔경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역 상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백화점 업체 답게 지역 밀착형 나눔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국이었던 에티오피아나 향후 그룹의 해외 사업 교두보로 점쳐지고 있는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학교 건립 등 지역 사정에 맞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점포별 풀뿌리 나눔에 든든한 본사 지원= 국내에서는 백화점 점포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회를 조직해 점포 인근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활동을 벌여왔다. 서울 소공동 본점의 ‘사나사’, 잠실점의 ‘샤롯데’, 부평점의 ‘나눔사랑’ 등 전국 37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봉사동호회 회원수가 2200명에 이른다. 이들은 점포 인근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거나 어려운 독거노인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점포마다 자발적인 직원들의 봉사활동이 이어지자 2004년부터는 본사가 이들의 활동을 돕는 모임인 ‘나눔자리’를 신설, 점포별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본사 경영지원부문 사원복지팀에서 ‘노사봉사기금 협의회’를 결성,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적립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동티모르에 건립한 시계탑 앞에서 동티모르의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티모르 국기 모양인 삼각형의 형태에 높이 9m인 시계탑은 태양열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시계탑 양면에는 동티모르를 상징하는 악어와 커피가 새겨져 있다.

현재까지 모인 기금은 1억3000만원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에 기금을 사용하고 있다. 동호회가 활동 계획서를 제출하면 협의회가 1회당 400만원 한도 내에서 비용을 지원한다. 2010년 4월부터 본점과 잠실점, 창원점 등 28개점의 봉사동호회가 어려운 이웃들의 보일러를 교체하고 지붕을 수리하는 등의 활동에 나섰고, 협의회는 7500만원의 비용을 지원했다.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베트남의 ‘롯데스쿨’에서 기념 선물을 받은 학생들이 기뻐하고 있다. 베트남 박쟝 지역에 개장한 두번째 ‘롯데스쿨’은 기존 탐디 초등학교를 13개월 동안 1억200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재건축한 것이다.

▶학교부터 시계탑까지…해외에서도 지역 밀착형 나눔= 베트남에 가면 ‘롯데스쿨’을, 동티모르에서는 ‘롯데시계탑’을 볼 수 있다. 모두 롯데백화점이 해외에 전한 나눔 활동의 일환이다.

‘롯데스쿨’은 롯데백화점이 원조 단체인 플랜코리아와 손잡고 2009년 베트남 꽝아이(Quang Ngai) 지역에 지은 학교다. 롯데가 나눔의 방법으로 학교건립을 선택한 것은 베트남에 학교가 많지 않고, 우기인 9~10월이면 길이 험해 학생들이 통학하기 어렵다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내린 판단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있는 박쟝(Bac Giang)지역에 두번째 롯데스쿨도 열었다.

지난해 5월에는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Dili)에 ‘롯데시계탑’을 건립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이 고객들의 참여를 통해 모았던 중고 시계들과 배터리, 컴퓨터, 의류, 라면 등도 동티모르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에티오피아 긴찌 지역에 있는 ‘롯데드림센터’에서 개관식에 몰려든 지역 주민들이 롯데의 쇼핑백을 들어보이고 있다. 롯데드림센터는 총 463㎡의 부지에 3개의 교실과 운동장 등으로 이뤄졌다.

동티모르 가정에는 시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국민들이 자신의 출생시간과 나이를 모르고 지낸다.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보니 학생들은 지각과 결석이 잦다. 롯데는 이같은 사정을 듣고, 동티모르에 가장 필요한 물품 중 하나가 시계라고 판단해 국내에서 캠페인을 벌이면서 쓰지 않는 중고 시계를 모으는 일에 집중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직원들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봉사활동을 벌이며 활짝 웃고 있다. 점포 직원들의 봉사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본사 임직원들과 회사가 함께 마련한 기금에서 지원된다.

지난해 9월 에티오피아에서는 긴찌(Ginchi) 지역에 교육 지원을 위한 ‘롯데드림센터’를 열었다. 에티오피아 지원은 롯데가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벌였던 애국 마케팅의 일환이다. 한국 전쟁 당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롯데는 공사비 전액인 2억원을 기부했고,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월드투게더와 국방부의 후원으로 드림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롯데드림센터’는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장과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 의료시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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