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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 vs 백…2012 오스카는 ‘컬러의 전쟁’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주인공은 누구
무성 흑백영화 아티스트
무려 10개부문 후보에 올라
3D 컬러영화‘ 휴고’와 경쟁

금발의 백인 마릴린 먼로
인종차별받는 흑인 가정부…
여우주연상 놓고 격돌


올해 오스카 트로피는 어떤 스타의 눈물 세례를 받게 될까. 오는 26일(현지시간) LA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제84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무대는 ‘컬러’와 ‘노스탤지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먼저 미국 영화사의 편견과 이변을 함축하는 ‘컬러의 전쟁’이 눈에 띈다. 뭐니뭐니해도 올해 최대의 관심은 무성 흑백영화로 1920~30년대 할리우드의 풍경을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아티스트’가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3개) 수상과 영국 아카데미영화상(BAFTA) 7개 부문 석권에 이어 수상행진을 계속할지에 맞춰져 있다.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960년대 흑인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 ‘헬프’도 작품상 경쟁에 가세했다. 이 영화에서 흑인 가정부로 출연한 비올라 데이비스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철의 여인’에서 마거릿 대처 역을 맡아 영국 보수당의 상징인 푸른 색 정장을 입고 나온 메릴 스트립과 경쟁을 벌인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금발의 백인이자 20세기의 섹스 심벌을 연기한 미셸 윌리엄스도 여우주연상 후보다.

여우조연상 부문에선 ‘헬프’의 또 다른 흑인 여배우인 옥타비아 스펜서가 ‘아티스트’에서 유성영화 시대 최고의 톱스타 여배우로 출연한 베레니즈 베조와 자웅을 겨룬다.

흑백영화와 3D 컬러영화, 할리우드의 주류인 백인 스타들과 여전히 ‘마이너’인 흑인 배우, 역사 속 차별받던 흑인들과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백인의 톱스타 여배우. 면면이 ‘컬러의 전쟁’이다.

이에 따라 오스카의 향방을 결정하는 심사위원 투표단의 ‘컬러’도 뜨거운 관심사다. 최근 LA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역대 수상자들을 포함해 미국 영화계의 톱스타배우, 감독, 제작자, 스태프 등으로 구성된 총 5765명의 아카데미 회원 투표단 중 94%가 백인이며 77%가 남성이고 평균 연령은 62세다. ‘60대의 백인 남성’이 오스카의 주인을 결정하는 셈이다. 아카데미의 전통적인 ‘보수 성향’이 수치로도 입증됐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향수 가득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티스트’, ‘헬프’와 작품상을 놓고 강력한 경쟁을 벌이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3D영화 ‘휴고’는 영화사 초창기 거장인 프랑스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에게 헌정하는 작품.

스필버그 감독의 ‘워호스’는 고전 서부극의 대가인 존 포드 스타일로 재현한 1차 대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 나잇 인 파리’에선 주인공이 1920년대의 파리로 불현듯 시간여행을 가게 된다.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이 가장 앞선다는 평이 유력한 가운데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와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게리 올드먼, ‘어 베터 라이프’의 데미언 비치어 등이 가세한 남우주연상 부문도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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