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파 등으로 과일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이 폭등하자 수입 과일이 우리 식탁을 차지하고 나섰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과일 매출 중 수입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달했다. 롯데마트는 과일 중 수입산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수입 과일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바나나로 33.6%나 됐다. 수입 과일 매출 중 오렌지의 매출은 17.2%, 포도는 16.7%를 차지했다.

수입 과일의 강세는 지난해부터 국내산 과일 가격이 오름세를 탔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내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안좋았고, 겨울에는 한파가 계속되면서 과일 수급 불안정이 이어졌다. 지난 17일 가락시장 도매가격만 봐도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은 5㎏ 짜리 한 상자의 가격이 2만5983원으로 지난해보다 70.7%나 올랐다. 사과는 15㎏ 한 상자가 7만1627원으로 지난해보다 26.1%나 올랐다.

또 수입 과일도 가격이 상승세이지만 국산 과일보다는 여전히 가격부담이 덜하고, 최근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인해 수입가가 더 떨어져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의 칠레산 청포도(900ｇ)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나 급등했다.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대형마트마다 물량 확대와 특가전 마련 등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오렌지와 바나나를 시세보다 25~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선보였던 자몽과 메로골드 자몽 등 수입 과일의 물량을 올해 크게 늘릴계획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