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천심사 지역으로 부산을 택한 것 역시 위태해진 PK 지역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새누리당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다.
이번 첫 심사를 통해 새누리당은 이미 문재인-문성근-김영춘-김정길 후보를 필두로 부산의 중앙과 외곽에서 전방위적인 공세에 돌입한 야권에 맞설 후보군의 밑그림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문 상임고문과 맞붙어야하는 부산 사상의 경우 최근 최연소 후보인 손수조 씨를 비롯해 김세연 의원,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 상임고문을 꺾을 최적의 ‘대항마’를 마련하는 데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초 `빅매치’를 대비,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꾸준히 제기된 지역. 최근에는 의외의 인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때문에 27세의 최연소 공천신청자인 손 씨에 대한 공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당 관계자는 “손 씨가 부산 사상 토박이이고, 젊고 참신한 후보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손 씨가 후보로 나설 경우 주민들이 과연 손 씨에게 표를 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를 감안, 김세연 의원, 문 IOC 선수위원의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나온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구 초선 의원으로서 현재 비대위의 비대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의원은 같은 지역구에서 5선을 지낸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지역기반이 탄탄하고 당내 신임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광덕 비대위원은 지난 19일 “김 의원은 부산 전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으로 사상의 전략공천 카드로 적합하다”고 전했다.
북 강서구을에는 문성근 최고위원의 상대로 지역구 3선인 허태열 의원과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점쳐진다. 하 대표의 경우 지난 10일에 새누리당에 입당, 오는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는 하 대표가 학생운동가였다가 북한 인권운동가로 변신한 경력을 고려해 문 최고위원의 대항마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적진의 중앙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전 최고의원(부산진갑)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부산진을)에 대해서는 지역구 재선을 노리는 허원재 의원과 이종혁 의원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