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 ‘제2의 중동 붐’이 일면서 우리에게 또다시 기회가 오고 있다”면서 “이제 중동 붐을 타고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갈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기업ㆍ인력의 중동 진출을 위한 로드맵 마련을 지시했으며, 청와대와 정부는 ‘제2의 중동 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책 수립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84차 라디오연설’에서 지난 4~11일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아랍에미리트(UAE) 중동 3국 순방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 위기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 바로 중동”이라며 “2000년 이후 유가상승으로 세계의 부(富)가 중동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국가의 국부펀드만 해도 1조7000억달러로 전 세계 3분의 1를 넘고, 중동은 천연자원과 자금력ㆍ개발수요를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은) 최근 ‘포스트 오일시대’를 준비하고 국민복지를 높이는데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사우디ㆍ카타르ㆍUAE 세 나라가 新국가개발계획에 투입하는 예산만 6000억달러가 넘어서고 있다”고 중동 진출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도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전방위적 협력을 바라고 있다”면서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는 단순 근로자로 일했지만, 지금은 70% 이상이 전문 관리ㆍ기술직들로 신규 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가 미래 시장이라면 중동은 오늘 우리가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중동에서 열리고 있는 이 새로운 기회에 도전해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석희 기자> / 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