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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신’, 격구대회를 왜곡시키나? 살상의 목적?
MBC 주말드라마 ‘무신’이 매회 비슷한 주제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지없이 폭력성을 과시하고 있다.

2월 19일 오후 방송한 ‘무신’(극본 이환경, 연출 김진민)에서는 격구대회 출전을 결심한 김준(김주혁 분)과 이로인해 다양한 결말을 예상하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들이 그려졌다.

이번회까지 무려 3회를 ‘격구’이야기로 채워갔다. 또 경기보다는 사람을 살상하기 위해 공격하는 모습으로 주말 안방극장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장면도 연출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머리가 잘려나가는 모습은 섬찟함까지 줬다.

고려시대 무신 정권이 들어서면서 무관들이 무예를 연마하는 군사적 목적 외에 격렬한 마상놀이로 행해지기도 한 격구가 스토리 전개를 위한 설정이라곤 하지만 다소 과한 순간들이기도 했다. 방송에서 보여진 격구는 서로 마주보고 공을 빼앗아 상대방의 구문을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이것은 서로 마주보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매우 격렬하고 부상의 위험이 높다. 고려시대에 성행한 격구 방식이 이에 해당된다.

무신정권의 시대 무신들의 이미지는 시청자들에게 남성성으로 포장된 폭력성과 잔혹성으로 그려졌다. 노예들은 경기에 사용되는 단순한 소모품에 불과했으며 격구대회는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한 경기로 변질됐다.

또 격구대회를 단순한 유희거리로 생각하는 송이(김규리 분)의 모습과 열에 일곱은 죽어나온다는 내용은 사전지식이 없는 시청자들에겐 옳지 않은 선입견을 가져다주기 충분했다.

고려시대 최씨 일족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노예들은 단순한 소모품이며 물건이라는 생각을 안겨줄 수 있다.

극중 주인공의 절박하고 한 맺힌 사연을 담아낸 제작진의 의도는 충분했다. 하지만 과도한 연출로 인한 자극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통사극 ‘무신’. 시청자들에게 역사의 이면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자체는 칭찬 받을만하다. 하지만 잔인한 장면들은 그 강도가 ‘필요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무신’이 총체적인 난국을 딛고 본래의 기획의도를 되찾기 위해서는 ‘노이즈 마케팅’보다는 다른 시각으로의 접근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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